따끈한 국물의 계절, 세포가 좋아하는 물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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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국물의 계절, 세포가 좋아하는 물은 따로 있다?
  • 상형철
  • 승인 2017.11.23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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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상형철 / 더필잎병원 바디버든힐링센터 원장

날이 쌀쌀해지면서 감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감기 예방을 위해 예방주사부터 과일 섭취까지 다양한 방안이 제시된다. 그런데 그 방법 중에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충분한 수분 섭취다.
우리나라의 겨울은 건조한 계절이기 때문에 감기 예방뿐 아니라 다양한 측면에서 충분한 수분섭취는 필수 요건인 것이 사실이다.
 
인체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65% 정도이다. 물은 혈액을 비롯해 체내 모든 조직에 존재하면서 다양한 생명 활동을 돕는다. 만약 어떤 이유로든 체내 수분의 20%를 잃게 된다면 생명에 지장이 생긴다.
물의 대표적인 기능은 영양소의 운반이다. 또한 물속에는 다량의 미네랄이 녹아 있어서 신체 구석구석을 드나들며 다양한 생명 활동을 수행한다. 미네랄이 부족하면 골다공증이나 빈혈, 체력 저하, 미각 장애 등의 신체 이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밖에 물은 수용성 노폐물을 배출하는 역할도 한다.

성인 기준으로 하루에 필요한 물의 양은 2리터 정도이다. 500ml 가량은 폐호흡을 통해 빠져 나가고, 500ml는 피부호흡을 통해 증발되며, 나머지는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개인에 따라 컨디션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적정량의 수분을 보충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몸속 수분이 조금이라도 부족하게 되면 인체는 갈증이라는 신호를 통해 몸을 정상화시키고자 한다. 체내 수분이 1%라도 모자라면 갈증이, 5% 부족한 상태가 되면 환각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사실을 바탕으로 볼 때 물은 꼭 먹어야 한다. 하지만 아무 때나, 어떤 물이라도 다 좋다는 의미는 아니다.
물을 마시는 때를 기준으로 얘기하면 인체 세포가 물을 필요로 할 때는 공복이다. 식사 전후나 혹은 식사 도중에 물을 마시거나 국물이 많은 음식을 먹게 되면 위 세포는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데에 곤란을 겪게 된다. 과일과 마찬가지로 물도 다른 음식물과 섞어 먹지 말아야 한다.
 
마시는 물의 일부는 맹물 대신 과즙으로 보충하는 것이 좋다. 과즙은 세포가 가장 좋아하는 형태의 물이기 때문이다. 과일에서 짠 즙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물 가운데 체액과 성분이 가장 유사하다. 이는 흡수가 잘 된다는 뜻으로, 세포 사이에 불필요하게 고이는 부종을 일으킬 염려가 없다 또한 과즙에는 산소가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에너지 대사에도 도움이 된다.
하지만 페트병에 담아 파는 주스는 피해야 한다. 이는 진짜 과즙이 아닌 과즙을 물에 졸여 희석시킨 것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대부분의 비타민, 미네랄, 효소 등이 사라지고 천연의 물도 함께 휘발된다.
과즙을 수분 보충의 의미로 활용할 때는 과일을 통째로 먹기보다 저속 착즙기를 이용해 즙만 추출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만 몸이 보다 많은 양의 과즙을 흡수할 수 있다.

 



반면에 고민해 봐야 하는 것은 국물 요리다.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거리의 어묵 국물부터 식탁 위 보글보글 끓는 찌개까지, 다양한 국물 요리를 찾는 시기가 왔다. 하지만 국물 요리는 다양한 건강의 측면에서 지나친 섭취를 피해야 한다. 바로 비만과 소화기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물 요리는 확실히 포만감을 준다. 하지만 그 포만감은 단순히 위로 들어가는 내용물의 양이 늘어나서가 아니다. 음식과 국물을 한꺼번에 섭취하게 되면 혈당치가 상승해 포만 중추가 섭식 중추를 억제하게 된다. 얼핏 밥을 덜 먹어서 좋을 것 같지만 여기에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포만 중추가 자극을 받으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가게 된다. 이때 인슐린이 달려와 당분을 글리코겐으로 바꾸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생성된 글리코겐은 근육과 간에 저장되는데,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의 당이 들어오게 되면 쌓아 두는 데에도 한계가 있어 이를 지방 세포에 저장하게 된다. 국물 요리가 바만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또한 국물 요리는 위액을 희석시켜 소화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물.
건강에 좋은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이처럼 언제, 어떻게 섭취하느냐도 반드시 생각해 봐야 할 부분이다.

 

상형철 병원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보건의료정책 최고위과정 수료
피드먼트대학원 심리학 박사과정 수료
병인학회 창립 정회원
임상통합의학 암학회 정회원
대한 발효해독학회 자문위원
서울, 수원, 제주 해인부부 한의원 대표원장 역임
현) 재단법인 '자연' 한국항노화연구소 이사장
현) 더필잎재활요양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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