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랑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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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랑해야 할까
  • 최원영
  • 승인 2017.12.25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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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사랑, 예수의 가르침



풍경 #67.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은?

 

곳곳에서 구세군의 종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바삐 길을 가던 사람들이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기부하는 모습이 눈에 띕니다. 이 기부가 희망을 잃고 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가뭄 끝에 단비와도 같은 역할을 하겠지요. 참 따뜻한 풍경입니다.

오늘은 성탄절입니다.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때로 잊고 사는 우리들에게 오늘만큼은 다시 한 번 되새겨보라는 것이 성탄절의 뜻이겠지요.

왜 사랑해야 할까를 생각해봅니다. 사랑을 하면 아름다움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하면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하면 ‘내’가 그들을 위해 해야 할 ‘나’만의 역할을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글쓴이는 “작가가 사람을 좋아하지 않으면 독자도 그의 작품을 외면한다. 그러니 소설가로 성공하려면 반드시 사람에게 관심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마음에 감동을 주는 이야기』라는 책에 어느 소년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한 소년이 백화점에 들어가 여자 속옷을 파는 매장을 둘러봅니다. 쑥스러운 듯 몇 번을 망설이다가 어렵게 입을 뗍니다.

“저요, 내일이 엄마 생신이라 내의를 선물하려고 하는데, 어떤 것을 선물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매장 직원이 웃으며 친절하게 물었습니다.

“얘야, 엄마 치수가 어떻게 되니?”

“잘 모르겠는데요.”

“그럼 엄마는 키가 크시니, 작으시니? 그리고 체격은 크시니, 아니면 날씬한 편이니?”

“우리 엄마는 아주 완벽해요. 굉장히  미인이시거든요.”

이 말을 들은 직원은 가장 날씬한 치수의 내의를 예쁘게 포장해서 소년에게 주었습니다.

다음날, 매장 문을 열자마자 그 소년이 황급히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어제 가져간 속옷을 바꾸어 갔습니다. 그런데 소년이 바꿔간 치수는 속옷으로는 가장 큰 치수였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의 눈으로 보면 아름답게 보입니다. 어떤 여인보다 어머니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입니다. 왜냐하면 사랑하기 때문이지요.

 

어느 학자는 인생을 아래와 같은 방정식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더군요.

‘인생―사랑=0’ 이라고 말입니다.

 

맞습니다. 삶에 사랑이 들어오면 행복을 느끼고, 사랑이 빠져나가면 불행을 느낄 겁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사랑 때문에 태어났고, 사랑 때문에 살 수 있고, 그리고 사랑 때문에 죽는 것 또한 두려워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삶은 사랑이겠지요. 이런 이유로 예수님도 부처님도 ‘사랑’을 외치지 않으셨을까요?

 

 

풍경 #68. 부귀와 성공과 사랑

 

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부인이 대문을 열자 백발이 성성한 노인 세 분이 서 계시네요. 전혀 모르는 분들이지만, 바깥 날씨가 좋지 않은 탓인지, 노인들 모두의 안색이 무척 힘들어 보입니다. 착한 아내는 노인들을 집안으로 모시려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르신들, 몹시 시장해 보이시는데, 기왕 이곳에 오셨으니 찬은 없어도 식사라도 하고 가셔요.”

그러자 노인 중 한 분이 “우리 셋은 함께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왜요?”

“이 친구 이름은 ‘부귀’이고, 저 친구는 ‘성공’이고, 저는 ‘사랑’이라고 해요. 집에 들어가 가족들과 상의해보시구려. 저희 셋 중에서 누구를 집에 들일 것인지를 말이요.”

 

집에 들어와 가족과 상의를 했습니다.

남편은 ‘부귀’라는 노인을 모시자고 합니다. 아마 무척 가난한 집이었나 봅니다. 그러나 아내는 ‘성공’이란 노인을 모시자고 했어요. 남편의 직업이 변변치 못해서 무척 안타까웠나 봅니다. 그런데 엄마와 아빠의 대화를 듣고 있던 딸이 한 마디 거듭니다.

“저는 사랑 노인을 모셨으면 해요. 우리 집안에 사랑이 가득 넘치게 말이에요.”

 

귀여운 딸의 소망이라 엄마와 아빠는 흔쾌히 그러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곧 현관문을 열고 “저희는 사랑 노인을 모시기로 결정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이게 웬일인가요? 사랑 노인이 들어오자, 그를 따라 부귀 노인과 성공 노인 두 분도 들어왔던 겁니다.

 

이상하게 여긴 아내가 물었습니다.

“어르신, 저희는 사랑노인만 청했는데, 왜 두 분도 들어오시지요?”

 

사랑 노인이 웃으며 말합니다.

“사랑이 있으면 부귀와 성공도 자연스럽게 함께 하는 거외다.”

 

『리더의 칼』이라는 책에 소개된 이 예화가 던지는 의미가 가슴을 울립니다.

사람들은 사랑을 위해 부귀와 성공을 쫓는다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랑을 외면하곤 합니다. 그러면서도 사랑을 갈망하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는지 알아?”라고 변명을 합니다. 어떤 부귀나 성공이라고 해도 그것 때문에 사랑이 훼손되어선 안 되지 않을까요.

 

그래서 안도현 시인은 ‘너에게 묻는다’라는 시를 통해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 너는 /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소중한 독자여러분,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도 성탄의 축복이 가득 하시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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