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타워 - 송도국제도시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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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타워 - 송도국제도시의 시작
  • 김경옥
  • 승인 2018.02.01 07:5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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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G타워 - 김경옥 / 수필가


 <인천in>이 2018년 2월부터 ‘국제도시, 송도 24시’를 격주로 연재합니다. 송도의 맛과 멋 그리고 송도 사람들의 이야기,혹은 현안을 차분한 어조로 이야기 하며, 독자 여러분들과 송도국제도시의 풍경을 함께 나눕니다. 필자 김경옥(35)은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면서, 걸음을 익히는 어린 아이 둘을 키우는 '송도맘'이자 수필가입니다. 문예지 ‘문장21’을 통해 등단하였으며, 블로그 ‘김경옥의 옥님살롱
(http://expert4you.blog.me)’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맨하탄? 송도!

 

필자는 아직까지 세계 최고의 상업 금융 문화 중심지라는 맨해튼에 가보지 못했다. 그래서, 현실보다 한참 앞서가는 무리한 생각이겠지만, 나는 이곳 인천 송도국제도시가 미국의 맨해튼에 필적할 수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근사할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한다. 물론 아직은 멀리 있는 꿈과 같은, 구름처럼 막연한 생각일 테지만, 언제가 되었든, 이곳 송도 국제도시가 세계의 중심지 중의 하나인 맨해튼과 비교해도 어색하지 않을 만한 그런 날이 온다면 우리에게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일까, 하고 잠깐 생각한다.

하지만 혹여나, 지금 나의 이런 억척스러운 비교를 접하고서 “아니, 무슨 송도를 맨해튼이랑 비교를 해?” 라는 반발심이 드는 분이 계시다면, 그저 이 글을 쓰는 여자가 송도에 살다보니, 송도를 너무 사랑하게 되어서 하게 된, 말도 안되는 생각 쯤으로 치부하셔도 좋겠다. 그저 ‘이 여자는 정말 이 곳, 송도를 좋아하는 구나.’ 하는 정도로 이해해 주신다면, 나의 이런 무리한 비교가 조금은 덜 부끄럽지 않을까 하고 자족하면서 말이다.  

   

지난 2016년 8월에 방송된 JTBC의 비정상 회담에서 멕시코 대표 크리스티안은 한국에서 가장 살고싶은 도시로 인천 송도를 꼽기도 했었는데, 그 모습을 보며 “아 정말 그럴만 하다”라고 생각하면서, 비정상회담에서 크리스티안을 비롯한 출연자들이 송도 신도시에 대해서 예찬하는 것에 십분 공감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나 처럼 송도를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묘한 동질감을 느꼈다. 내게 인천 송도국제도시란, 한가하면서도 시골이 아닌 곳, 복작복작대는 도시의 어지러움에서 벗어날 수 있으면서도 세련된 아름다움을 갖춘 곳이다. 비정상회담의 각국의 비정상 대표들이 말했던 것처럼 이곳 송도국제도시는 내게도 정말 살고 싶은 도시가 되었다.
 

송도국제도시의 시작, G타워

  

나는 가끔 우리 집에 동생이나 부모님이 놀러오시거나, 아니면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들이 놀러 올때면 그들에게 송도국제도시를 보여주기 위해서 G타워에 간다. 송도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G 타워는 뭐랄까, 송도국제도시의 시작과도 같은 곳이다. G 타워는 ifez인천경제자유구역청 청사가 입주해 있는 곳이다. 송도가 아시아 최초로 유치한 UN 국제기구 본사 중 대표적으로 GCF(녹색기후기금)가 입주해 있다. 또 GCF의 형제격인 GGGI 등 여러 환경 보호 관련 국제기구 사무국들도 함께 입주해있는 곳이다.

 


멀리서 보이는 G타워

 

이런 G타워에는 다양한 즐거움들이 담겨있어서 이곳을 방문하는 일이 하루의 즐거움 경험이 되기에 부족하지 않다. 1층 로비에는 그랜드 피아노가 놓여 있는데, G타워를 방문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그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G 타워의 큰 매력이다. 1층 로비에서는 가끔씩 이 그랜드 피아노가 놓인 곳에서 런치 콘서트를 열기도 하는데, 어느 날 우연히 G타워 2층에 있는 도서관에 들를려다가 참석하게된 콘서트는 우연의 즐거움에 대해서 알게 했다. 기대하지 못했던 음악, 기대하지 못했던 공연이라니. 그저 신나는 음악 하나 정도 흘러나오기만 해도 만족스러웠을 그날 점심은 그 콘서트로 인해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뜻하지 않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 곳이라고나 할까.

 

그날처럼  콘서트가 없는 날은 로비의 그랜드 피아노에 누구나 앉아서 연주를 할 수 있어서, 나는 가끔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 날엔 아이들을 그 피아노에 앉힌다. 나는 아이의 웃음을 보는 일이 큰 기쁨이 됨으로, 로비의 피아노는 내게 아이가 웃는 그 순간 아주 고마운 사물이 된다.


G타워 로비의 피아노. 가끔씩 콘서트가 열리는 곳. 누구나 피아노를 연주할 수 있다.



G 타워 로비의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피아노를 볼 때마다 나는 영화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며 노래를 했던 장면을 떠올리곤 한다. 피아노 연주하는 모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배우 김정은이 이선희의 ‘나항상 그대를’이라는 노래를 피아노를 치면서 부르는 장면. 그 후 나는 그 장면이 촬영되었던 장소인 청담동 째즈바 once in a bluemoon 에 꼭 다시 한번 가서 나도 피아노 치면서 노래 할 수 있도록 연습을 열심히 해 볼까 하고 늘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김정은이 정준호에게 피아노 치면서 노래를 부르면서 자신의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 사랑을 전하는 일이란, 피아노라는 도구가 옆에 있다면 훨씬 더 수월한 일이 아니겠는가 하고 자문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청담동 째즈바 once in a bluemoon 에서 일반인이 직접 피아노 치면서 노래를 하며 영화에서처럼 사랑을 고백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서는 굉장히 서운했었는데, 어쩌면 그 대체적인 장소로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G타워 1층 로비가 아주 적절한 장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최근 개봉한 영화 이병헌 박정민 주연의 ‘그것만이 내세상’ 에서도 주인공이 공개된 장소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이 등장한다. 서번트 증후군을 가졌지만 피아노 연주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것으로 등장하는 주인공 진태(박정민 분)가 서울 대학로의 한 거리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면서 즐기는 모습. 그 곳에는 누구나 연주할 수 있는 피아노가 있다. 그리고 그 피아노에서 우연히 피아노 천재의 연주를 목격하는 일. 기억에 오래 남을 낭만적인 경험 아닐까?

 

영화 ‘그것만이 내세상’에서 진태가 연주하던 대학로의 피아노도 멋지지만, 실외가 아닌 실내의 어느 공간에서 연주하는 피아노는 또 그것 자체로 더욱 멋진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든다.

 


33층 전망대에 들어서면 마주하게 되는 화면

<전망대에 오르면 가장 먼저 접하게 되는 화면>


하지만 사실 G 타워의 진짜 매력은 33층 전망대에서 송도의 전경을 360도 조망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있는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바로 이것이 내가 송도에 들르는 지인들과 G 타워에 같이 가는 이유.  IFEZ(인천경제자유구역) 홍보관 전망대는 33층에 위치해 있는 데, 1층에서 관람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 수요미식회에도 나왔다는 우동 전문점 이나니와요스케가 위치한 32층을 지나 33층 전망대에 닿을 수 있다. 전망대에서는 송도 국제업무지구와 송도 센트럴파크, 인천대교, 서해바다 등을 조망할 수 있는 데, 이곳에서 보는 송도의 전경이란 정말 “아, 이 곳이 이렇게나 아름다운 곳이라니.”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하기 충분하다.

 

G타워에서 보는 인천대교, 서해 바다도 아름답지만, 센트럴 파크를 중심으로 하는 송도의 전경이 백미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센트럴 파크를 비롯하여 아름다운 호수를 품고있는 공원을 여러개 가지고 있는 송도국제도시는, 공원의 녹지와 그 주변을 감싸고 도는 우뚝 솟은 멋진 외관의 건물들이 아름다운 도시의 경관을 자아낸다. 그곳에서 송도를 조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33층에서 바라보는 송도의 전경과 그 반대편으로 보이는 인천대교와 서해바다의 경관에 새삼 놀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G타워에서 바라본 송도국제도시의 전경
<33층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송도의 전경>
 

 

이렇게 멋진 조망은 사실 33층 전망대 외에도 32층에 위치한 구내식당 옆의 하늘공원에서도 가능하다. G타워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구내식당은, 그 가격과 맛에서 너무 훌륭함에 근처에 사는 주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이 곳에서 식사를 한 후 같은 층에 위치한 하늘 공원에서도 우리는 아름다운 송도국제도시의 경관을 마주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한번 그 아름다움에 감탄한다.

 

이 곳 송도국제도시에서 멀지 않은 곳에 거주하시는 분이라면, G타워 2층에 위치한 작은 도서관에 매일 들러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것도 하루를 보내는 괜찮은 방법이 될 것이다. G타워는 IFEZ 청사를 비롯한 GCF 등의 국제기구 등이 위치한 곳이니, 가끔씩 국제기구에 입사하는 법 등의 국제기구 선배들이 특강이 열리기도 한다. 송도의 시작, 한 눈에 송도국제도시를 담을 수 있는 곳. 그 곳 G 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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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돼!^^ 2018-02-05 19:29:34
올봄에 송도로 이사를 합니다.
작년 12월 G타워에서 식사를 하면서 참 아름답다고 느꼈답니다. 송도는 지금도 매력적인 도시여서 이사를 결정했는데....
작가님의 송도 소개를 찬찬히 읽어가며 미리 가봐야 할곳을 익혀둘께요^^ 그또한 제게는 이웃사촌이 미리 동네 소개를 해준다고 생각하니 고맙기도 합니다.
제 생각 또한 앞으로 송도는 5년-10년정도 지나면 미국의 센트럴파크처럼 우거진 도심의 숲과 호수가 어우러진, 홍콩처럼 도시안에서 높게 올라간 아름다운 건축물들로 또 다른 매력을 느끼는 아름답고 멋진 도시로 변모할것을 확신하며,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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