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고통 속 한줄기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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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고통 속 한줄기 희망
  • 최원영
  • 승인 2018.04.2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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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절망 속 희망 찾기



풍경 #80. 절망 속 희망 찾기
 
지난 27일은 벅찬 장면들을 많이 본 하루였습니다. 그동안 적대적 관계로 지내온 남과 북의 정상들이 맞잡은 손, 큰 웃음으로 화답하는 모습들은 탄성을 지르기에 충분했습니다. 부디 약속한 것들이 메아리가 되어 실행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봅니다.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즐거운 분위기가 조성이 된 후에는 전체 사업실적의 20~30%까지 향상되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물론 이 수치는 회사경영에서의 연구에서 나온 것이지만, 국가와 국가 사이의 좋은 분위기 역시 결과도 좋을 수 밖에 없겠지요. 종합병원 심장병동들의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간호사들끼리의 분위기가 좋은 병동의 환자 사망률은 그렇지 못한 곳보다 무려 4배나 낮아져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서로서로가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분위기를 좋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말로는 쉽게 할 수 있지만 실제로 만들어내기는 어려울 겁니다. 왜냐하면 인내해야 할 것도 많을 것이고 절제해야 할 것도 많은 테니까요.
 
『시크릿, 하루 한 마디』라는 책에 제2차 세계대전 때 독일의 런던 폭격으로 영국 전체가 커다란 충격에 빠졌을 때의 일화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런던 시내가 독일 전투기들의 폭격으로 아수라장이 되자, 영국의 언론들은 공습에 대한 정부의 무능한 대처를 비판하기에 바빴습니다. 시민들 역시 그런 언론보도를 접하며 정부에 대한 불신이 무척 높아졌을 때였습니다. 정부청사 내 기자실에서 어느 기자가 한 가지 제안을 이렇게 했습니다.
“지금은 정부를 비판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왜냐하면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어야 하니까. 그러니 비판은 나중에 하고 당분간은 희망적인 기사만 쓰도록 하자.”
이에 동의한 기자들에 의해 한동안 영국의 모든 신문에는 희망적인 기사만 실렸다고 합니다. 그 덕분에 모든 영국군인들과 시민들이 희망을 갖게 되었고, 용기를 내어 독일 군과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전쟁은 연합군의 승리로 이어졌습니다.
 
가장 힘들거나 가장 고통스러울 때 우리를 살리는 것은 아마도 ‘희망’일 겁니다. 만약 극도의 고통 속에서 살면서도 희망조차 발견하지 못할 때는 결국 삶을 포기하게 됩니다. 그래서 희망이 필요합니다.
남북의 정상이 두 손을 잡은 지난 금요일의 감동은 우리들 모두에게 분단의 고통 속에서 한줄기 희망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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