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는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사진전시가 서울도시철도공사 5호선 김포공항역 대합실에서 열리고 있다. 5678 서울도시철도 가을문화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시작된 전시다.
전시의 주인공은 바로 인천 서구에 기반을 둔 사진동아리 <사진집단 人(인)> 회원들이다.
'사진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들이 결속강화를 위해 당차게 지은 이름이 <사진집단 人(인)>이다. 서구청에서 공모한 '평생학습동아리우수프로그램'에서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최우수상을 수상한, 만만치 않은 이력을 지녔다. 7월에는 올해도 어김없이 어르신 100여 명의 장수(영정)사진을 무료로 찍어드리는 일을 했다. 지난해 처음 시작한 일이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이번에도 부상으로 받은 지원금을 아낌없이 지역사회를 위해서 사용했다는 설명이다.
2006년에 만들어진 동아리는 1기부터 6기까지 회원 18명이 5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주부들을 주축으로 활동하지만 직장인인 회원들은 휴일을 이용해 출사를 하는 등 모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것이 5년 동안 동아리가 유지된 비결이다."
2대 회장 이영희씨의 얘기다.
지난 9월 있었던 인천평생학습축제 기간에는 서구청 부스에서 3일 동안 288팀의 가족사진을 찍어주는 봉사를 했다. 스튜디오 장비를 갖추고 찍은 사진은 당사자 이메일로 보내졌다. 이메일이 없는 어르신들께는 직접 인화까지 해서 우편발송을 해줬다고 한다. 이밖에 지역사회 요청이 있으면 기꺼이 도움을 주기도 한다. 지역사회에서 습득한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올해 막바지 주요 행사는 사진전이다. 많은 사람에게 부담 없이 사진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시작된 전시가 이번이 세 번째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도 김포공항역과 계양역에서 두 차례 전시를 하게 되었다.
"지하철역에는 유동인구가 많고, 오고가는 사람들이 구경하는 편이다. 밋밋했던 지하철역이 정서적으로 안정되고 마음도 풍성해지는 것 같아 우리도 기분이 좋다."
블루보리(닉네임)씨의 말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이웃과 나누는 삶은 그 자체가 성공이라는 생각이 든 순간이었다.
'빛으로 그리다'란 제목의 이번 전시는 이번 주 토요일(23일)까지는 김포공항역에서, 24일부터는 인천지하철 계양역에서 30일(토요일)까지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