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브랜드 만들어 공동생산, 판매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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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브랜드 만들어 공동생산, 판매 준비
  • 어깨나눔
  • 승인 2018.06.3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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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탐방 인천학생복사업협동조합

 
인천학생복사업협동조합 송영주 이사가 지난해 열린 교복 학교주관 구매제도의 정착을 위한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30 세대부터 7080 세대까지 누구나 중,고등학교 시절 교복에 얽힌 추억 한가지 쯤은 갖고 있다. 시내 곳곳에 교복가게가 있었고, 학기 시작을 앞두고는 교복가게마다 눈코뜰새 없이 바빴다.
 
그 많던 교복가게가 지난 1970,80년대에 대기업이 교복시장에 진출하면서 하나, 둘 문을 닫기 시작해 지금은 학교 주변에서도 그 모습을 찾기 어렵게 됐다.
 
현재 개인이 운영하는 인천지역내 교복가게는 채 40곳이 되지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18곳이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지난 2114년 7월 인천학생복사업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설립 4년을 맞은 이 협동조합이 ‘스쿨 존’이라는 공동브랜드를 만들어 공동생산, 공동판매를 준비하느라 한창 바쁘다. 브랜드 공식이름을 ‘스쿨 존’의 영어 알파벳 첫 글자인 ‘SZ’로 정하고 오는 8,9월 중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협동조합 설립 4년이 됐는데 공동브랜드 제정이 좀 늦은 것 아니냐는 외부의 얘기도 있습니다. 햇수로만 보면 맞는 말일 수도 있지만 조합원마다 사정이 조금씩 다르다보니 쉽지만은 않은 일이었습니다. 여러 차례 논의해 무상교복제 시행을 앞두고 공동브랜드 제정을 더 이상 늦춰서는 안된다는 데 조합원들이 의견을 모았습니다.”
 
인천학생복사업협동조합 김재창 이사장(60)은 공동브랜드 제정은 공동생산과 공동판매를 준비하는 한 과정이라고 밝히고 공동생산, 공동판매를 통해 사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는 조합원들의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재창 인천학생복사업협동조합 이사장


김 이사장은 지난 40년간 교복업계에 몸담아 오면서 20년 째 부평구 삼산동 한자리에서 ‘참좋은 교복’이라는 상호의 교복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2014년 협동조합 설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현재까지 이사장 직을 맡고 있다. 그런 만큼 교복시장의 흐름을 훤히 꿰고 있다.
 
교복시장이 학생 수 감소로 전체적으로는 축소되고 있고, 대기업의 시장 점유율도 55% 정도로 여전히 높지만 무상교복제가 시행되면 협동조합이나 중규모 업체는 판매를 늘릴 수있는 기회를 맞을 것으로 진단했다.
 
“무상교복제가 박남춘 인천시장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의 공약사항인 만큼 빠르면 2019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 조합이 공동브랜드로 공동생산, 공동판매하는 체계를 갖추면 무상교복 조달시장에 일정 부분 참여가 가능하리라 봅니다. 조합은 물론 조합원들 모두 새로운 기회가 주어지는 셈입니다.”
 
김 이사장은 준비할 것이 많다고 했다. 공동생산, 공동판매를 위해서는 동일한 제품의 질과 AS제공이 담보돼야 하는 만큼 이에 대한 규격과 규정을 만들어 철저히 이행해야 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도 지속적으로 연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천학생복사업협동조합은 현재 조합원 수가 13명이다. 설립 당시보다 오히려 5명이 줄었다.
지난 4년간 조합에 가입했어도 실익은 없다고 생각한 조합원들이 빠져나간 결과다. 조합 활동도 그만큼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2014년부터 학교 단위로 희망 학생을 모아 교복을 입찰하는 제도가 도입됐지만 조합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메리트가 없었습니다. 개별 업체 별로 입찰에 참가하다 보니 조합의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했고, 조합 활동도 친목모임 수준에 그쳤습니다. 그래서 공동브랜드를 만들고 공동생산, 공동판매를 준비하는 조합원들의 마음은 더 절실합니다.”
 
또 한번 협동조합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공동생산과 공동판매를 추진하고 있다는 김 이사장의 말에는 절실함을 넘어 절박함이 묻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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