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김주희 기자
인천의 도시 발전 전략은 '해양성에 기초한 다문화 융합도시'란 도시 정체성을 토대로 기획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지속가능발전진흥원이 1일 인천대 동북아경제통상대에서 연 제1차 지역문제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선 인천학연구원 김창수 상임연구위원은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인천의 문화 정체성과 도시발전전략'이란 주제의 발제를 통해서 "인천 도시 정체성의 핵심이 해양성(Maritime)이란 것은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도시전략의 키워드로 삼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의 과거가 바다의 자원, 바다의 소통기능에 의존해 지속돼 왔듯이 인천의 미래도 해양 이용에 달려 있을 것이다"면서 인천의 자연적 여건과 그 안에서 싹튼 '문화'를 창의적 기획으로 자원화할 수 있는 천혜의 문화콘텐츠"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인천의 도시발전전략은 이런 인천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그에 기반해 해양성의 산업, 문화, 관광적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입안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천은 개항기 이래 다문화 도시적 특성을 지속해 왔고, 인천공항 개항과 인천항 국제여객선 증편으로 더욱 강화되고 있다"면서 "인천은 이주민들이 살기좋은 다문화 도시를 꿈꾸어야 하며, 다문화성을 창조의 보물창고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와 기반을 마련하는 도시발전전략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평화도시'로서 인천의 발전전략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그는 "인천시가 추진하는 남북교류사업이나, 민간단체에 대한 지원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남북 간 긴장완화 차원에서 경제적·인도적 지원과 교류사업과는 별도로 남북도시의 문화학술교류사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어 "인천의 문화 정체성은 융합성, 관문성, 공업도시, 국제성을 측면 요소로 하는 해양다문화 융합도시로 표현할 수 있다"면서 "인천 문화에 대한 정체성 논의는 도시의 정치경제적 특성과 문화자산을 검토하고, 다양한 요소들 간 연관을 찾아 지속가능한 도시발전 모델을 재창안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세미나는 (사)지속가능발전진흥원이 인천대 후기산업사회연구소 후원으로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가 첫 번째 순서로 지속가능발전진흥원은 매달 첫 월요일에 지역문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