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 기름,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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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 기름,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 상형철
  • 승인 2018.10.26 0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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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상형철 / 더필잎병원 바디버든힐링센터 원장





TV에서 방영된 소위 ‘먹방’이라는 프로그램에서 “기름에 튀기면 신발도 맛있다”는 말을 해 유행이 된 적이 있다. 무슨 재료가 되었든 기름에 튀기면 맛있어지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식용유가 식탁에 오른 것은 역사적으로 약 150년, 한국에서는 이제 불과 30년 정도다. 그리고 지금에 와서는 유사 이래 정제 식용유가 가장 범람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류는 수백만 년을 진화하면서 지금처럼 다량의 식물성 기름을 짜서 먹지 않았다.

 

시중에 가면 카놀라유, 콩기름, 옥수수기름, 현미유, 해바라기씨유, 홍화유, 면실유, 피넛오일, 향미유, 마가린, 쇼트닝, 버터 대용품, 수소를 첨가한 경화유 등 그 수를 셀 수 없을 정도 많은 기름이 판매되고 있지만, 이런 것들이 우리 몸에 얼마나 해로운지는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더욱이 이러한 기름을 이용해 만든 2차 제품들은 만성질환이라면 철저히, 그리고 건강한 사람도 가급적이면 피해야 할 식품들이다. 이런 식품은 우리의 몸 세포가 싫어하는 것으로 암 및 만성질환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오메가3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생선 오일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중금속이나 불순물에 오염이 되어 있지는 않은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그리고 너무 싼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고, 성분함량, EPA와 DHA의 비율, 원산지 표시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육류의 경우 건강한 환경에서 풀을 먹여 키운 가축에서 얻어진 지방은 그나마 괜찮지만 옥수수 사료, 항생제 등을 이용해 대량으로 생산한 고기의 지방은 피해야 한다. 특히 마블링이 뚜렷한 소고기는 십중팔구 인위적인 환경에서 키운 것이다.

 

무조건 기름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기름 중에는 먹어도 좋은, 아니 먹어야 하는 기름이 있다. 이런 기름은 전통적인 저온 압착식으로 추출한 기름들이다. 아마씨유는 오메가3 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어 암 및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이라면 하루에 한 숟가락 정도 챙겨 먹으면 좋다.

 

코코넛 오일은 식물성 포화지방이면서도 고온에서 쉽게 산패나 부패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또한 중간 길이 사슬을 가진 매우 안정적인 지방이기 때문에 면역력을 높이고, HDL 콜레스테롤의 함량이 높아 체내에서 항생작용을 한다. 단 코코넛 오일을 선택할 때는 정제되지 않은 것, 즉 저온에서 압착한 엑스트라 버진을 선택해야 한다.

 

오메가9이 주성분인 올리브유는 올레산 형태로 단일 불포화지방산을 이루며 항산화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단 고온에서 쉽게 산패되므로 조리 시에는 온도에 주의해야 하며 전통 압착식으로 추출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전통 압착식이란 섭씨 29도의 온도에서 450기압의 압력으로 짠 것을 말한다.

 

이 때도 드레싱이나 마요네즈 같은 비가열 방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요리에 넣을 때는 중약불로 조리하는 것이 좋다. 고온에서 조리할 경우에는 더 이상 올리브유가 아닌 다른 유해한 성분으로 변질되므로 특히 조심한다.

 

하지만 일상생활을 하면서, 또 주부들이 요리를 하면서 기름을 일일이 구별해 사용하는 것은 어지간한 정성이 아니고서는 매우 힘든 일이다. 그렇다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우리의 전통 기름인 들기름과 참기름을 먹으면 된다. 특히 들기름은 전통 압착법으로 짠 우리나라 고유의 기름으로 외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식품이다.

 

올리브유가 몸에 좋다는 것은 잘 알고 있지만, 현재 판매되는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유는 수입 과정에서 추가되는 유통비용으로 인해 매우 비싸다. 싸고도 안전한 우리 들기름을 올리브기름 대신 사용한다면 건강에도 더욱 도움이 될 것이다.

 

단 들기름은 쉽게 상하기 때문에 신선도에 신경을 써야 한다. 냉장보관은 필수이며, 오래된 것은 과감히 버린다. 아무리 좋은 기름이라도 산패되면 인체에 독이 된다.

 

그 외에 산초기름, 고추씨기름, 동백기름 등은 저온에서 압착해 짠 전통 기름으로 우리 몸에 유익하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기름이라고 해서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은 금물이다. 기름은 그저 양념일 뿐 세포의 주식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 상형철 병원장 >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보건의료정책 최고위과정 수료
피드먼트대학원 심리학 박사과정 수료
병인학회 창립 정회원
임상통합의학 암학회 정회원
대한 발효해독학회 자문위원
서울, 수원, 제주 해인부부 한의원 대표원장 역임
현) 재단법인 '자연' 한국항노화연구소 이사장
현) 더필잎재활요양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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