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중학교 1학년, 우리들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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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중학교 1학년, 우리들의 하루
  • 한지예 이송연 박원경 김가영
  • 승인 2018.10.31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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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쉬는 시간과 공부 시간 - 글 한지예, 그림 이송연 박원경 김가영 / 강서중 1년



[인천in]이 강화의 작은 학교, 하점면 강서중학교를 중심으로 학교와 마을공동체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공동체의 삶이 체화되어 있는 지역, 교사와 학생 간 서로 존중하는 학교문화, 학생의 꿈과 끼, 비전과 목표를 생활 속에서 실현해나갈 수 있는 이야기들을 교사와 학생이 함께 글과 그림, 사진작업에 참여하여 엮어갑니다.



여기는 강서중학교이다. 이곳의 아침은 걸어오는 학생과 자가용으로 등교하는 학생, 스쿨버스로 등교하는 학생이 뒤섞여 꽤 분주하다. 등교하면 각자의 반으로 들어가 친구들과 인사를 나눈다.
가끔은
“영어 숙제 했어??”
“영어 숙제가 있었어?”
“어제 쌤이 숙제 내주셨잖아 수학도 숙제 있었는데??”
“뭐어??? 아ㅠ망했다”

이렇게 잊고 있던 숙제의 존재를 뒤늦게 알아채고 숙제를 시작하기도 한다.
3교시나 4교시에 든 수업 숙제이면 그래도 괜찮다 하지만. 1교시 수업에 숙제가 있으면 조금 힘들다. 통학버스를 타고 오는 학생들은 수업 10~15분 전에 들어오기 때문에 더더욱 힘들다. 9시 10분. 수업 종이 치면 본격적인 학교생활이 시작된다. 45분 수업에 10분 휴식, 이것이 한 교시이고 , 6교시까지, 혹은 7교시이고, 방과후 까지 하면 8교시 까지 이어진다.

이런 긴 수업시간을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쉬는 시간이 있기 때문이다. 쉬는 시간을 보내는 학생의 유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유형은, 쉬는 시간의 목적을 충실히 이행하는 ‘정석’의 유형이다. 10분간, 다음 수업준비를 하고 화장실에 다녀오거나 쪽잠을 잔다.

두 번째  유형은? 수다다! 말 그대로 종이치고 선생님이 나가시자마자 친구에게로 달려간다. 이런 유형의 친구들은 수업종이 치지 않으면 달이 뜰 때까지도 수다 떨 것 같이 열정적으로 말한다.

세 번째는 ‘에라 모르겠다’ 유형이다. 다음 수업이고 뭐고 종이 치면 우르르 달려가 논다. 이 유형의 주 놀이터는 로비에 설치되어 있는 탁구대이다.  우리학교는 탁구대가 1년 365일 설치되어있어서 항상 탁구를 치며 운동 할 수 있다. 

어떤 유형의 친구이든 신나게 쉬다가 수업종이 치면 매우 아쉬워하며 교실로 들어간다. 10분이 ‘왜 이렇게 짧은가?’ 에 대해 논문을 쓰고 싶은 심정도 든다.





강서중학교 1학년은 ‘에라 모르겠다 유형’과 ‘수다 유형’이 섞여있다. 아직 철이 안든 것 인지 수업시간의 ‘정석’은 존재 하지 않는다. 덕분에 쉬는 시간에 다음 수업준비를 하지 않아서 수업종이 치면 수업준비를 하는데 그때 선생님께서 들어오셔서 ‘쉬는 시간을 놔두고 왜 지금수업준비를 하냐!’고 혼이 난다. 그때 마다 풀이 죽는 우리지만 ‘혼나면 어떠랴!’ 매 쉬는 시간마다 반복되는 일상이다. 매번 혼나면 안할 법도한데 억새처럼 꿋꿋하게 신나게 논다. 놀다가 선생님께 걸리게 되면, ‘이놈들! 그럴 시간에 책을 한 글자라도 더 보면 얼마나 좋겠냐!’라며  혼나고 ‘좀 조심히 놀아라!’라며 걱정 반 근심 반으로 혼나기도 한다. 때로는 너무 시끄러워서 조용히 해달라고 가끔 선배들에게 혼나기도 한다.

이렇게 선배들, 선생님들께만 혼나고 마찰이 있는 것은 아니다. 친구들끼리도 싸우고 토라진다. 주로 남자대 여자로 싸우곤 하는데, 서로 다르다 보니 사소한 의견 차이로 싸운다. 물론 여자들도 항상 평화롭지는 않다. 서로 







관심사가 다르고, 좋아하는 것이 다르다 보니,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지 못해서 싸우기도, 오해가 생겨 냉랭한 분위기가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싸움은 조별활동이나, 단체 프로젝트 같은 활동에서 주로 일어난다. 당장은 이런 싸움으로 기분이 나쁘고 분위기가 나빠지지만 이 과정을 통해 서로를 존중하는 방법을 배우고 감정을 정리하는 방법을 배워 먼 훗날 웃는 모습으로 과거를 추억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매 순간순간마다 자라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 반에는 행동이 약간 느리고 생각도 살짝 어린 친구가 한 명 있다. 장애를 가지고 있긴 하지만 우리와 같은 강서중학교 1학년 1반이기에 우리가 하는 활동을 거의 다 함께 하는데, 그때마다 챙겨줘야 하는 부분이 있다. 챙겨 주다 보면 원래해야 하는 일을 재대로 못 따라가는 일이 생긴다. 그러면 내가 ‘내 것까지 못해가면서 도와주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또 시간이 지나면 도와주게 된다. 이 친구를 통해 장애가 있는 친구와 같은 반을 해본 적이 없는 나에게 장애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됐다.

정규수업이 끝나고 방과후 시간이 있다. 우리학교는 모든 방과후가 무료이다. 하지만 거의 반강제급이다.
통학버스 때문이다. 우쿨렐레 기타 플룻 교과 방과후(과학 영어 수학 학년별) 선택 방과후 2개 이렇게 있다. 선택방과후의 종류는 탁구부, 사물놀이, 과학탐구, 포트폴리오,영화 비평, 영어 리딩, 수학 과학 보충, 두드림, 웹툰 감성미술이 있다.

수요일은 방과후를 하지 않는다. 1학기 때는 악기가 학년별이었지만 2학기 들어서 선택으로 바뀌었다. 이런 좋은  방과후 프로그램을 무료로 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좋고 점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해 더 이롭고 재밌는 방과후 프로그램이 만들어 지고 있다.

아직 이 학교를 두 학기 조금 덜 되게 밖에 다니지 못했지만 앞으로 더 좋은 프로그램이 만들어 질것 같다. 방과후를 하면 배가 너무 고픈데, 학교에서 간식을 준다. 어떤 날은 떡, 어떤 날은 빵이 나온다. 모든 학생들의 취향을 일일이 맞추기는 어려운지라 불만은 항상 나온다. 나도 떡이 나오는 날에는 그중 한 명이 된다. 원래 난 떡을 싫어해서 떡을 받으면 친구에게 나눠주거나 집에 가져간다. 한번은 내 떡을 서로 가져가려고 싸울 뻔한 적이 있다. 그때는 다행히 빨리 떡을 공평히 나누는 방향으로 가서 싸움은 면했다.



이렇게 강서중의 하루(거의 나의 하루)는 재미있으면서도 흥미롭고 한 뼘씩 커지는, 때로는 아찔한(?)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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