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선수단 선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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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선수단 선전을 기원한다"
  • 김주희
  • 승인 2010.11.11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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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D-DAY : 광저우AG에 18개 종목 45명 출전

취재: 김주희 기자

12일은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개막 날이다.

이번 대회에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65개로, 4년 연속 종합 2위 수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 역대 최다 규모인 41개 종목에 선수와 임원 1천31명을 보냈다. 태권도와 양궁, 유도, 레슬링 등 전통 효자종목에서 20개 이상의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고, 바둑과 당구, 정구, 요트 등 종목에서 강세다.

야구와 축구, 농구, 핸드볼 같은 구기 종목에서도 금메달 가능성이 높다.

지난 1일 태능선수촌을 찾은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들이 인천출신 국가대표 선수들을 격려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인천시체육회)

 

그렇다면 차기 아시안게임 개최지이기도 한 인천의 선수들은 이번 아시안게임에 누가 참가하고, 어떤 성적을 낼 수 있을까.

인천 선수들은 육상과 수영, 복싱, 역도, 사격, 승마, 체조, 태권도, 카누, 드래곤보트와 함께 야구와 핸드볼, 배구, 여자럭비, 배드민턴, 당구, 스쿼시 등 18개 종목에 45명이 출전한다. 코치와 감독 등 임원으로도 4명이 참여한다.

 

당구 국가대표 차유람이번 광저우 대회는 '당구 얼짱'으로 스타덤에 오른 차유람을 비롯해 프로야구 V3를 일궈내며 구도 인천의 자존심을 세운 SK 선수 등 인천의 스타급 선수들이 눈에 띈다.

또한 스타는 아니지만, 첫 국가대표팀으로 구성된 여자 럭비팀의 선전이 기대되고, 삼촌의 유지를 이을 승마 선수에 거는 기대도 크다.

'2인자의 설움'을 이겨낸 선수들의 의지가 돋보이고, 메달 6개를 목에 걸겠다는 어린 선수의 각오가 남다르다.

우선 김가영과 차보람·유람 자매가 당구 여자대표팀의 명예 회복을 책임진다.

김가영(27.인천당구연맹)과 '당구얼짱' 차유람(23.IB스포츠)은 기대만큼 성적을 내지 못했던 지난 대회의 부진을 말끔히 씻겠다는 각오다.

김가영은 지난 도하대회에서 은메달에 머물렀고, 19세 어린나이에 출전한 차유람은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가영과 차유람은 올해 열린 각종 국제대회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각각 세계 랭킹 7위와 3위에 랭크돼 있다.

아시아에는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오히려 두 선수가 동료이자 경쟁자로 포켓 8볼과 9볼에 출전한다.

차유람의 친언니 차보람(25.드래곤 프로모션)은 이번 대회부터 도입된 '식스레드스누커'에 도전한다. 주종목(포켓)은 아니지만 메달권에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고양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깜짝 금메달을 딴 역도 최중량급의 안용권(28.국군체육부대)도 메달 기대주다.

역도 국가대표 안용권안용권은 당시 인상 198㎏, 용상 247㎏, 합계 445㎏을 기록해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을 땄다.

지난 9월 말 터키에서 열린 세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컨디션 난조로 제 경기를 보여주지 못했던 안용권이 광저우에서 이를 극복할 지 관심사다.

지난 도하 대회, 영원한 승마인 김형칠 선수가 경기도중 낙마사고로 세상을 떠나 한국선수단 뿐 아니라 세계 체육계에 충격을 줬다.

이번 대회 마장마술에 출전하는 그의 조카 김균섭(29.인천시체육회)이 삼촌의 유지를 잇는다. 둘은 삼촌과 조카이자, 사제지간이면서 가장 친한 동료사이로, 지난 2002년 부산 대회 때 종합마술 단체전 은메달을 일구기도 했다.

김균섭의 집안은 할아버지 고 김철규씨가 1964년 도쿄올림픽에 출전했을 정도로 '승마 가문'으로 불린다. 지난 전국체전에서는 마장마술 부문 6위로 부진했지만, 광저우에서는 삼촌이 못다 이룬 금메달의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올 6월 31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고도 0.9초차로 2인자에 머물러야 했던 인천시청 소속 여호수아(23)가 200m 금메달에 도전한다.

육상 국가대표 여호수아19살 신예로 한국신기록 보유자인 김국영에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에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던 여호수아는 아시안게임 전초전인 지난 10월 전국체전 100m에서 우승하며 모처럼 웃었다. 이번 광저우 대회에는 200m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했다.

 육상 포환던지기 국내 기록 보유자인 황인성(26.국군체육부대)도 인천 출신 선수다.

인천체고 출신으로 역대 자신이 세운 기록을 매번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전국체전 때도 18m86으로 종전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기록 18m66을 20㎝나 늘렸다.

아시아 기록은 카자흐스탄의 술탄 압둘마지드가 2007년 세운 20m61이다.

기록 갱신의 사나이 황인성이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기록을 얼마나 늘려 메달권에 진입할 지가 관심이다.

체조 안마부문의 인천시청 소속 하창주(22)도 메달 획득을 벼르고 있다.

체조 국가대표 하창주부산체고 시절부터 한국체조 차세대 스타로 꼽힌 하창주는 지난 2008년 아시아체조선수권대회 안마에서 금메달, 마루운동에서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지난 2009년 아시아 카누선수권대회 K-4 1000m 1위와 K-4 500m 3위에 올랐던 신진아(23.옹진군청)가 종목을 바꿔 K-1 500m, K-2 500m, K-4 500m 등 3종목에 출전, 금빛물살을 가르겠다는 각오다.

전국체전 인천의 효자종목 복싱에서 세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다.

인천시청 소속 전찬영(25)과 박성근(31), 이진영(23, 상무)이 각각 -91kg급, 91kg초과급, -56kg급에 출전해 '짠 주먹'의 힘을 보여준다.

태권도 73㎏초과급에 출전하는 인천시청 소속 오정아(26)는 이번 광저우 대회에서 '2인자의 설움'을 털 각오다. 태권도 국가대표팀 맏언니이기도 한 오정아는 그동안 각종 국제대회 우승 경력은 있지만,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는 2~3등에 머물러야만 했다.

2년 전 체급을 올려 이번에 태극마크를 단 오정아는 금메달을 꼭 목에 걸고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을 나서겠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의 아시아 대회 첫 출장 종목인 드래곤 보트에 인천시청 소속 이석환(29), 김유호(23), 그리고 한국체대 신윤규(21)가 출전한다.

'용주(龍舟)', 또는 '용선(龍船)'으로 불리는 드래곤보트는 조정과 비슷한 경기방식을 취한다. 수영 국가대표 박나리뱃머리에 용 문양을 한 11m짜리 배에, 좌우 10명씩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가는 경기다. 선수들은 대부분 카누 출신이다.

한국은 6종목 중 250m, 500m, 1000m 등에 출전한다. 지난 울산 세계대회에서 250m와 500m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팀은 2개 정도의 금메달 획득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 여자수영의 대들보 박나리(22.인천시체육회)가 접영 100m, 200m에 출전한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첫 태극마크를 단 박나리는 2006년 아시아수영선수권대회와 도아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국체전 3년 연속 2관왕에 빛나는 인천시청 소속 서연정(22)도 주종목 400m와 800m에 나선다. 전국체전 당시 기록이 만족스럽지 못해 아쉬워했던 서연정은 광저우 대회에서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땀을 흘려왔다.

 인천 남구청 소속의 권나라(24)가 메달 6개를 목에 걸 기세다.

권나라는 사격 대표팀 선수 중 유일하게 50m복사, 50m 3자세, 10m 공기소총 등 3종목(개인전, 단체전)에 모두 출전한다. 권나라는 태극마크를 달고 첫 출전한 독일 세계선수권에서는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해 단체전에서 1점차로 3위에 그쳤다.

수영 국가대표 서연정부광중 1학년 때 발탁돼 전국대회를 싹쓸이 해 주목받기도 했지만, 소속 실업팀이 해체되는 바람에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같은 남구청 소속으로 50m 소총복사에 출전하는 김정미(35)와 호흡을 맞춰 지난 경찰청대회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듯, 광저우 대회에서도 금빛 과녁을 뚫을지 기대가 크다.

 지난 3월 영국에서 열린 전영오픈 배드민턴슈퍼시리즈 남자단식 8강에서 세계 랭킹 1위 중국의 리총웨이에 당당히 맞선 인하대 손완호(22)의 메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세계 랭킹 42위인 손완호는 성장 가능성이 큰 기대주로 주목 받고 있는 선수다. 남자 단체전에 출전한다.

여자 단체전에 출전하는 인천대 장예나(21)도 기대주. 단식과 복식에 모두 능한 전천후 선수로 메달에 도전한다.

구기 종목에서도 인천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번 아시안 게임 국민적 관심사인 야구 금메달 획득 여부는 인천 출신 또는 인천 선수 어깨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배드민턴 국가대표 손완호, 장예나, 코치 안재창(왼쪽부터)

우선 동산고 출신으로 국가대표 에이스로 우뚝 선 한화의 류현진이 마운드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프로야구 신흥 명문 구단이자 최강자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6명이나 국가대표에 포진해 있다.

V3의 일등공신 SK 안방마님인 박경완을 포함해 최고의 마무리 정대현이 있다. 또 내야에는 소년장사 최정과 정근우가 버티고 있고, 외야는 김강민이 커버한다. 투수 송은범도 가세했다.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유은희, 김온아, 문필희

 또다시 소속팀을 옮겨야만 하는 벽산건설 핸드볼 팀의 유은희, 김온아, 문필희 3인방도 광저우에서 '우생순'의 신화를 다시 한 번 재연한다.

인천도시개발공사의 든든한 수문장 강일구를 비롯해 유동근과 심재복이 핸드볼 남자대표팀에 소속돼 있다.

2009년 동아시아 스쿼시 대회 남자복식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이승준(24.인천시체육회), 이년호(22.한국체대)가 각각 개인전과 단체전에 나선다.

남녀 동반 우승을 노리는 배구 여자 대표팀에는 인천연고 흥국생명 한송이와 김사니가 이름을 올렸고, 남자 대표팀에는 대한항공 소속 신영수와 한선수, 김학민이 출전한다.

남자 배구 국가대표 신영수, 한선수, 김학민

 이번 대회 새롭게 채택돼 대한민국 최초로 구성된 여자럭비팀(7인제)에도 인천대 김아가다(20)와 인천가림고 2학년 채성인(17)이 포함됐다. 채성인은 공개모집을 통해 뽑은 12명의 여자 대표 선수 중 막내다.

한국은 중국과 태국, 홍콩, 우즈베키스탄과 한 조에 속했다. 송도LNG기지 운동장에서 아시안게임 '1승'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려온 이들이 광저우에서 어떤 감동의 드라마를 그려낼지 기대를 모은다.

사진=인천시체육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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