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센터 사업비정산, 갈등 깊어도 2단계사업 간다
상태바
아트센터 사업비정산, 갈등 깊어도 2단계사업 간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9.01.31 17: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경제청 올해 상반기 중 추진키로



아트센터 인천 1단계 사업에 해당되는 콘서트홀(사진 중앙)과 그 주변 전경.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지난해 1단계 건축 사업을 마치고 개관한 '아트센터 인천'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올해 중 2단계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고 밝혔다.
 
31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아트센터 2단계 사업비는 총 2,200억 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확보된 600억으로 먼저 공사를 시작하고 나머지 비용은 추이를 봐가면서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아트센터는 현재 1단계 사업으로 지하 2층, 지상 7층, 1,727석 규모의 콘서트홀을 준공해 지난해 정식 개관했다. 이후 1,400석 짜리 오페라하우스와 2만㎡ 규모의 미술관을 짓는 2단계 사업을 놓고 고민이 컸다. 사업비 확보가 되지 않았을 뿐더러 1단계 사업 이후 공사비 문제로 시공사와 깊은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
 
이 사업을 진행하는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이 지역에 아파트 단지를 개발해 얻은 수익금으로 문화단지를 건립해 인천시에 기부채납하고 잔여수익금도 시에 돌려주는 형태로 개발을 진행해 왔는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공사비 정산 문제로 인천시 및 경제청 등과 갈등이 수년간 계속돼왔다.
 
포스코건설은 송도 아파트단지 개발의 잔여수익금을 600억 원 규모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경제청이 제3의 회계법인을 투입해 회계실사 용역을 한 결과 이보다 2배 이상 많은 1,300억 원 규모로 나타나며 파문이 일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아트센터 사업비 검증 용역결과를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직접 받아 정리한 자료를 발표하면서 약 1,300억 원 규모의 이익금 중 560억 원만 포스코건설 계좌에 있다고 밝혀 파문은 더 커졌다.
 
포스코와 경제청 간 수익금 차이가 700억 원이라는 큰 액수인 만큼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에서는 포스코건설를 성토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결국 NSIC가 지난 2017년 12월 포스코건설을 상대로 정산금 반환 청구소송을 냈고 이 정산금을 최종적으로 받게 되는 시 산하 인천경제청이 최근 보조참가인으로 소송에 참여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소송전은 수 년을 끌것으로 보인다.
 
그런 상태에서 완벽한 사업비 확보 없이 ‘완공 시기를 앞당긴다’는 명목으로 2단계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것이냐는 의견도 나올 수 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소송 최종 결과가 나오려면 앞으로 몇 년은 기다려야 한다”면서 “일단 600억 원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이견이 없는 만큼 이를 종잣돈 삼아 아트센터 2단계 공사를 우선 시작하면 완공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다음달 NSIC와 아트센터 2단계 우선 착공에 합의하면 이미 기반공사가 끝난 오페라하우스와 미술관 공사는 바로 시작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는 것이다.
 
NSIC도 김 청장의 구상에는 딱히 이견은 없는 상태다. NSIC 관계자는 “아트센터는 송도 국제업무단지의 주요 인프라인 만큼 애초 구상한 면모를 갖추도록 아트센터 1단계 잔여 개발수익금 한도 내에서 2단계를 우선 착공하는 것은 찬성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