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때 여선생님들은 수술로 예뻐져 와라”
상태바
“방학 때 여선생님들은 수술로 예뻐져 와라”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3.11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전교조 “학교에서 관리자에 의한 교사 인권침해 심각”
 


 
일선 학교 현장에서 교감과 교장 등 학교 관리자에 의한 교사 인권침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인천지부(인천전교조)는 지난 2월 25일부터 이달 8일까지 조합원 2천여명을 상대로 ‘관리자 갑질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를 11일 밝혔다.

인천전교조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6.8%는 관리자의 말이나 행동으로 모욕감이나 수치심을 느낀 경험이 있었고, ‘없다’는 응답은 23.2%였다.

응답자의 69.4%는 업무에서 ‘관리자의 부당한 대우나 불합리한 처우를 당하거나 봤다’고 답했고, ‘없다’는 응답은 29.6%였다.

관리자들의 교사들에 대한 인권침해 사례는 황당했다. 비속어 사용 뿐만 아니라 ▲‘돌대가리냐?’식의 인격 모독 ▲‘방학 때 여선생님들은 수술해서 예뻐져서 와야 한다’ ▲모성보호 시간을 쓰려는 여교사에게 ‘나 때는 그런 거 없었다. 어디서 신규가 일찍 가냐’ ▲승진을 하려는 교사에게 운전 대리기사 시키기 ▲회의에서 물건 집어 던지기 ▲마음에 들지 않는 교사 특정업무에서 배제시키기 등의 행태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교사들이 해결 방안을 찾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관리자에 의해 인권침해를 당했을 때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87% 가량은 ‘적절한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또 그 이유로 ’대응을 해도 소용이 없기 때문‘(63.2%)이고, 신고 후 관리자들의 보복(업무·인사 등) 때문(57%)으로 응답했다.

이와 관련, 한성찬 인천전교조 정책실장은 “이러한 결과는 학교 현장에서 관리자에 의한 인권침해에 대해 교사들이 얼마나 무력하게 노출돼 있는가를 보여준다”며 “관리자의 갑질로부터 교사 인권침해를 방지할 수 있는 갑질방지 규정 등과 같은 구체적인 대책 마련과 실천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