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는 추상화된 그림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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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추상화된 그림글자"
  • 송정로 기자
  • 승인 2019.04.23 0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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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고 전현직 교사들이 만든 ‘손에 잡히는 한자 상상사전’ 출간




'갑자기 突(돌)은 동굴 집 穴(혈)과 개 犬(견)의 조합이다. 개가 집에 들어가 있다가 사람이 지나가면 갑자기 뛰어나온 데서 의미가 나왔다.'
 
'엎드릴 伏(복)은 사람 人(인)과 개 犬(견)의 조합이다. 사람과 개가 사냥을 위해 매복해 있는 모습에서 의미가 나왔다. 이렇게 매복해 있는 병사를 伏兵(복병)이라 한다.'
 
물론 이 두 마리 개의 모습은 모두 요즘 애완견들이 아닌, 옛날 개들의 행태일 것이다.
 
‘손에 잡히는 한자 상상사전’(작은숲, 513p)이 출간됐다. 동산고등학교 전현직 교사 3인이 펴낸 재미난 학습서다. 공동저자 현희문은 1984년부터 2015년까지 동산고에서 한문교사로 근무했다. 이수석은 1990년부터 2012년까지 동산고에서 철학과 논리학을 가르쳤고 지금은 강화 강서중 교사로 있다. 현용안은 동산고 미술교사로 재직하고 있는데, 이 책의 삽화를 맡았다.
 
한자는 쓰기 어렵고 읽기 힘든 문자가 아닌, 추상화된 그림글자라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손에 잡히는 한자 상상사전’은 무엇보다 그림을 통해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에 들어온다. 한자의 초기 표현인 그림을 유추해서 한자의 뜻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하였다. 중국의 현대 문자 학자들의 생각을 기본으로 하여, 갑골문의 그림과 한자 어원을 밝혀 한자를 이해하기 쉽도록 구안하였다.
 
한자의 어원과 학설, 관점이 명확하지 않지 않고 그 줄기도 여럿이어서 설명한 글자와 그 풀이가 다른 책들도 있지만, 현대인의 관점에서 문자적 상상력과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문화적 상상력으로 한자를 쉽고도 재미있게 설명하려고 노력한 흔적이 역력하다.
복잡한 한자를 파자(破字)하여 그 최초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으로 출발하였다. 그리고 그 근원적 한자가 결합하면서 새롭게 만들어진 의미를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하였다. 그리하여 어미가 되는 한자 한 글자를 이해하면, 그로부터 파생되거나 확장된 한자까지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도록 하였다.
 
이렇게 ‘상상사전’이 밝혀논 한자가 1139자에 이른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추천사에서 “언제 어디서나 그림책을 보듯이 이 책을 보시라”며 “상상력을 발휘하는 시간과 그 장소에서 여러분은 저 멀리 한자가 만들어졌을 때의 중국인들의 생각과 사회에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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