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더미 연평도, '온정의 꽃'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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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더미 연평도, '온정의 꽃' 피어난다
  • 이혜정
  • 승인 2010.11.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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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서 생활용품과 성금 답지 … 인천에선 '주민지원운동' 펴기로

취재:이혜정 기자


연평도 주민들이 25일 오후 송영길 인천시장과의 대화에서
이주·숙식대책을 빨리 세워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북한의 포격으로 잿더미로 변한 연평도 주민들을 위해 '온정의 꽃'이 피어나고 있다.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붕괴돼 고향을 등지게 된 주민들에게 국민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것이다.

인천지역 25개 시민·사회·경제·종교 단체는 북한의 포격으로 막대한 인명·재산피해를 당한 옹진군 연평도 주민 돕기에 나서기로 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시 새마을회, 인천상공회의소, 실업극복국민운동인천본부, 인천시 여성단체협회 등 25개 단체 대표는 최근 중구 신흥동 새얼문화재단에서 만나 연평도 주민 지원활동을 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30일 오전 새얼문화재단에서 '연평도 복구지원 인천시민협의회' 발기인 대회를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요 활동은 인천시민을 대상으로 한 모금운동과 복구지원 활동 등이다.

이 협의회 상임 대표에는 조상범 인천새마을회 회장이 추대됐고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김광식 인천상의 회장, 이기인 대한노인회 인천지회장 등은 고문을, 장영복 인천공장장 협의회 회장, 황규철 대한건설 인천시협회 회장 등 18명은 공동대표를 각각 맡기로 했다.

협의회 조상범 상임대표는 "우리지역 연평도가 북한의 포격으로 너무 큰 충격과 피해를 봤다"면서 "주민들을 위로·격려하고 삶의 터전을 하루라도 빨리 복구하는 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 위해 여러 단체가 모이게 됐다"면서 많은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

농협중앙회 인천지역본부는 26일 오전 인천으로 대피한 연평도 주민들의 임시 숙소인 대중사우나 인스파월드에서 주민들에게 300여명 분의 속내의와 체육복, 세면도구, 양말, 배낭 등을 전달했다.

또 연평도 내 옹진농협 연평지점 농협하나로마트는 잔류 주민들에게 생활용품을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전라남도는 이날 북한의 포격 도발로 재난상황에 처해 있는 연평도 주민들을 위해 전남쌀을 지원해 주기로 했다.

전남도는 2천만원의 별도 재원을 마련해 전남쌀 20㎏들이 500포대를 매입, 인천시를 통해 연평도 주민들에게 지원할 계획이다.

앞서 25일에는 LH 인천지역본부가 옹진군에 연평도 지원 성금 500만원을 전하고 신속한 복구를 위한 인력과 장비, 자재 등의 지원을 약속했다.

또 민주당 부산지구당 관계자도 25일 인천시를 방문해 연평도 주민 지원비로 300만원을 내놓았다.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한국은 옹진군청 등 피해 주민이 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방한복 500벌과 침낭 900개 등 7000만 원 상당의 구호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대구 계명대도 연평도 포격으로 전사한 병사 유가족과 피해 주민을 위해 성금 1000만 원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 대학 교직원 741명으로 구성된 '(사)계명 1% 사랑나누기'는 평소 월급 1%를 매달 적립하고 있다. 모은 돈은 매년 불우이웃돕기나 구호성금으로 활용한다.

전남 나주지역 연극 단체인 극단 '예인방'은 조만간 김치를 담가 연평도 주민들을 찾기로 했다. 예인방은 창단 30주년을 맞아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기로 한 연극 '김치' 공연을 취소하고 북한에 포격 피해를 당한 연평도 주민들에게 직접 담근 김치 500포기를 전달하기로 했다.

경기 파주시 공무원들도 24일 연평도 복구에 써달라며 옹진군에 1000만 원을 전달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굿네이버스 등의 단체도 연평도 주민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각 단체에는 자원봉사 문의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한편 대한적십자 인천지사는 26일부터 연평도 주민과 재해복구 인력을 위해 군 전투식량을 배급하기 시작했다.

대한적십자가 배급하는 즉각 취식형 전투식량엔 발열팩이 내장돼 있어 팩에 달린 끈만 당기면 20분 만에 내용물이 따뜻하게 데워지는 신형이다.

북한군 포격 후 나흘째인 26일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직원들이 주민들에게 식량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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