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 어떻하나...적수사태에 학비노조 파업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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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급식 어떻하나...적수사태에 학비노조 파업까지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6.30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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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 근무자 절반이 조합원-생수 급식 학교 다시 대체급식 불가피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인천지부 조합원들은 지난 5월 11일 서울 대학로에서 열린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급식 조리실무사 등 학교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소속돼 있는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학비노조)의 총파업을 앞두고 인천시교육청이 파업상황실을 꾸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학비노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정규직화와 정규직 임금 수준 대비 80%를 보장하는 공정 임금제 등을 요구하며 전국 시·도교육청과 집단교섭을 벌였지만 협상이 결렬돼 오는 7월 3일부터 5일까지 전국적인 총파업을 예고했다.

인천지역은 전체 500여 개 학교의 비정규직 노동자 1만여 명 가운데 학비노조 소속 4천여 명이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파업 참가자들은 3일 서울에서 열리는 민주노총 집회에 참가하고, 4일에는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1천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인천시교육청은 학교 비정규직 39개 직종 가운데 영양사와 조리실무사, 유치원 방과후과정 강사, 특수학급 종일제강사, 초등  돌봄전담사, 당직경비 등 6개 직종은 파업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학교급식은 파행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영양사 200여명과 조리실무사 2천400여명 가운데 학비연대 소속 노동자가 절반이 넘는다.

서구와 영종·강화지역은 5월 말부터 적수 사태로 학교급식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어서 이번 파업의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영양사와 조리실무사들의 파업 참여율이 높은 학교는 현실적으로 급식이 불가능하다. 파업기간 동안에는 학부모를 비롯한 외부인력을 대체인력으로 활용하는 것이 법으로 금지돼 있어 빵, 우유 등으로 대체급식을 하거나 학생들에게 개인도시락을 지참케 하는 수 밖에 없다. 적수 피해로 대체급식을 하다 생수를 이용해 급식을 재개한 학교들이 다시 대체급식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인천시교육청은 조리실무사들의 파업 참여 정도에 따라 정상급식(파업 참여율 20% 미만), 대체급식(파업참여율20~50%) , 개인도시락 지참(파업참여율 50% 이상)을 결정하라는 지침을 학교에 내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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