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을의 역사를 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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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을의 역사를 안다는 것
  • 정혜진
  • 승인 2019.07.03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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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마을 역사 문화 만들기 프로젝트 - 정혜진/ 마을교육공동체 '파랑새' 대표

 
제 1회 주안5동 염전골 축제 미술대회 대상 수상작. (대화초교 노채은)

한마을의 역사를 알고 함께 배운다는 것은 그 마을의 정체성을 정리하고 공동체성과 확장시키는 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염전골마을이 지난 역사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 2016년경이다. 마을 활동을 통해 과거 우리 마을이 어떤 곳이었는지 알 수 있었고, 2018년에는 마을의 역사를 기록해 두는 프로젝트도 진행하였다.

마을의 역사를 정리해가다 보니 무엇인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우리 마을에는 주안염전을 비롯해 최초라고 할 만한 것들이 많이 있는데 마을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관심이 없는 것도 아쉽고, 관심을 가져도 더 알 길이 없는 것도 아쉬웠다. 그래서 마을의 역사를 마을문화로 만들어 보려 시도했다.
 
마을의 역사는 가만히 두면 문화가 되지 않는다. 가공하지 않으면 역사는 시간 속에 묻혀 버리고 만다. 하지만 역사를 잘 가공하여 접목시키면 역사는 문화가 될 수 있다. 더불어 확장해 나아간다면 관광자원까지 될 수 있지 않을까?
 
과거 마을의 역사를 취재하러 다니다 국립 중앙역사박물관 정연학 박사님을 뵌 적이 있다. 박사님은 과거 천일염전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시며 누군가는 기억하고 누군가는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하셨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과거의 역사를 잘 정리하고 기록하여 소금박물관이라도 만들어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주안5동 일대의 염전은 나들이 장소였고, 놀이터였다. 여름이면 피서를 오는 곳이었고, 마을 아이들은 인근 저수지에서 수영을 하며 무더위를 식히기도 했다. 망둥이와 조개를 잡아 반찬거리로 삼기도 하였던 삶의 터전이기도 하였다. 무거운 소금 가마니를 옮기는 도르래를 밀어주고 나면, 그 도르래를 타고 내려올 수 있는 놀이터이기도 하였으며,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벌어 공부를 할 수 있게 꿈꿀 수 있는 곳이기도 하였다. 이런 다양한 마을의 소소한 이야기가 역사이고 문화가 될 수 있다.

 


2018년 마을의 역사이야기를 쉽게 동화로 제작한 ‘염전골 이야기’ <글 정혜진·그림 김현영>

소금은 다양하게 쓰여 진다. 소금은 먹는 것이 다가 아니다. 플라스틱을 제조 할 때도, 약을 만들 때도, 하물며 무기를 만들 때도 소금이 필요하다. 천일염은 지역마다 맛이 약간씩 다르다. 전 세계에 천일염 생산 방식이 다르기도 하고, 환경에 따라 성분 또한 다 다르다.
 
아이들에게 소금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식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소금의 중요성도 알 수 있게 할 것이다.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소금의 발전 역사가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시작되었다고 하면 아이들은 마을을 어떻게 생각할까?
 
마을의 역사가 문화가 되기까지 그 마을의 여러 사람의 노력과 협력이 필요하다. 다음 세대에 전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 아이들은 더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직접 느끼며 살아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염전골 마을교육공동체 파랑새에서는 마을의 역사를 문화로 발전시키는 작업을 계속 해 나갈 것이다. 마을의 역사를 연구하여 아이들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자료를 만들고, 그것을 공유함으로싸 마을 아이들에게 마을의 역사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소금 꽃 역사 연구 동아리'를 운영하며, 마을의 역사를 문화공연과 접목해 공연을 진행할 것이다. 
 
마을의 역사 찾기, 마을의 문화 만들기는 그 마을을 살아가는 어른들이 마을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 지를 대변해 준다. 관심 있는 마을 분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마을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마을의 역사를 발전시켜 나갈 때 우리는 더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 갈 수 있고, 더 즐거운 마을을 꿈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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