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붉은 수돗물’ 불신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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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서 ‘붉은 수돗물’ 불신 여전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7.0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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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곳 중 9곳에서 생수나 급수차 이용 조리
 
서구 A초등학교에 급식 조리에 사용할 생수가 쌓여있다.

인천 관내 학교에서 ‘붉은 수돗물’(적수)에 대한 불신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수사태 33일째인 2일 학교 10곳 가운데 9곳은 생수나 급수차 물로 조리해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하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의 ‘수돗물 피해지역 학교급식 운영 현황 보고’에 따르면, 이날 ‘붉은 수돗물’ 피해를 입은 학교는 모두 162곳으로 집계됐다. 전날 161곳보다 1곳(인천체고)이 늘었다.

서구 경서동에 있는 인천체고는 육안으로 수돗물의 탁도가 나쁘지는 않지만, 필터링에서 변색을 보여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생수 급식으로 전환했다.

정상급식을 하고 있는 학교들의 93.8%(152곳)는 상수도 물이나 생수, 급수차로 제공받은 물로 조리했다.

검단에 있는 A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은 지난 27일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급식을 중단했고, 영종에 있는 영종고는 기말고사 일정과 겹쳐 급식을 제공하지 않았다.

서구 가좌동에 있는 꿈드림유치원과 가좌·봉수초, 가림·가좌고 등 5곳은 상수도 물로 조리해 급식을 제공했다. 이들 학교는 문제가 불거졌던 공촌정수장 물이 아니라 부평정수장에서 물을 공급받고 있고, 수질검사에서도 양호 판정을 받았다.

학교들은 정상급식을 하고 있어도 수돗물 사용을 꺼려하고 있다. 정상급식을 제공하고 있는 학교 가운데 66.7%(108곳)는 생수를 구매해 급식을 조리하고 있고, 22.2%(36곳)는 급수차 물을 받아 조리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날 급수차 36대를 가동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질검사 결과에서 적합 판정이 나와도 학교 개별로 판단해 상수도 물을 이용한 조리를 재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보다 엄격한 과정을 거쳐 상수도 물 이용 여부를 전체적으로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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