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인천적십자병원 인수 적극 검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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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인천적십자병원 인수 적극 검토 필요”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8.0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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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연 인천시의료원장, 제2 인천의료원 타당성 연구용역에 맞춰 강조


조승연 인천시의료원 원장


인천시가 제2 인천의료원 건립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시는 지난 29일 제2 인천의료원 건립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제2 인천의료원 건립은 민선7기 현 박남춘 인천시장의 선거 공약이다. 이에 앞서 송영길 전 인천시장도 2013년 제2 인천의료원 건립을 선거 공약으로 걸었다. 인천발전연구원의 2012년 설문조사에서도 제2 인천의료원 건립은 ‘인천 10대 의제’ 가운데 경인고속도로 무료화(1위)에 이어 2위에 선정될 만큼 시민들의 요구도 높았다.

시는 이번 용역을 통해 ▲제2 인천의료원 건립 타당성 ▲적정 입지와 병상 수 등 설립 규모 ▲현 인천의료원의 기능전환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시는 제2 인천의료원 타당성 검토 용역을 오는 11월 완료하고,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거쳐 기획재정부에 예비타당성 검토를 의뢰할 방침이다.

제2 인천의료원 건립은 현 인천의료원의 기능 전환에 대한 고민을 전제로 하고 있다. 현재 인천의료원은 접근성이 취약해 환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천의료원의 1일 외래환자는 600명으로 적정 외래환자 1천명에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입원환자는 전체 허가병상 250병상에 평균 230여명을 보이고 있다.

시는 올해 인천의료원에 76억원을 지원했고, 인천의료원은 작년에 1억7천만원의 적자를 보였다.

 
인천시의료원


1일 오전 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을 만나 입장을 들었다. 조 원장은 작년 12월 20일 인천의료원 15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조 원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충북대 의과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가천대길병원 외과 교수와 인천적십자병원장, 성남시의료원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16년부터 5월까지 인천의료원장을 맡기도 했다. 조 원장의 임기는 2021년 12월까지다.

조승연 원장은 “제2 인천의료원은 급성기 질환 중심으로 운영하고, 접근성이 떨어지는 현 인천의료원은 정신병원과 감염·재활·요양 중심으로 전환하는 역할 분담을 통해 인천 공공의료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원장은 인천시의 제2 인천의료원 건립을 중앙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공공보건의료 발전 종합대책’에 대한 포석으로 해석했다.

복지부는 인천을 중부(중·동·미추홀구)와 남부(남동·연수구), 동부(부평·계양구), 서부(서구·강화구) 등 4개 권역으로 나누어 지역책임의료기관을 지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르면, 중부는 현 인천의료원이 맡고, 남부는 인천적십자병원, 동·서부는 공공성이 강한 민간의료기관을 선정하는 것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여기에 제2 인천의료원의 입지는 서구 루원시티로 낙점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거론되고 있다.

인천적십자병원의 공공의료 역할 강화 목소리가 나온다. 연수구에서 종합병원급으로 출발한 인천적십자병원은 이젠 진료과를 축소하고, 응급실을 폐쇄할 만큼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조 원장은 “만약 인천시에서 인천적십자병원을 인수하게 되면, 신설보다 1/3 가량 적은 비용으로 인천의 공공의료를 확충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라며 “시가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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