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취임’에 멈춘 강화평화전망대 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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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취임’에 멈춘 강화평화전망대 시계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8.02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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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 24만명 찾는 전망대 안내문은 ‘2014년’에 방치…“자유한국당 군수라서…?”
 
강화평화전망대 안내문=사진제공, 강화 주민


인천 강화군이 강화평화전망대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전망대를 찾는 방문객들을 위한 안내문은 2014년에 멈춰있어 자유한국당 출신 군수의 의도적인 방치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강화군은 지난 2009년 양사면 제적봉에 예산 48억원을 들여 강화평화전망대를 건립했다. 국토 최서북단에서 남북 대치상황을 체험하고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전망대를 찾는 관람객은 대부분 초·중·고 학생들이다. 작년 한해 동안 24만4천402명이 다녀갔다.

문제는 전시실에 있는 안내문이다. 이 안내문은 남북 상황변화를 연도별로 사진과 함께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강화평화전망대 안내문은 2013월 2월 박근혜 전 대통령 취임과 2014년 10월 인천장애인 아시안게임에 북 선수단이 참가했다는 내용으로 끝나고 있다.

2014년 10월 이후 2019년 현재까지 5년 동안 한반도에서 펼쳐진 급박한 남북관계와 국제정세는 안내문에서 빠져있다.

특히 2018년 2월 강원도 평창 동계올릭픽을 지렛대로 2018년 4월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열렸고, 그해 9월 평양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격동의 남북관계는 안내문에 담겨 있지 않다.

현 강화군수는 인천 전체 10개 구·군 가운데 유일하게 자유한국당 소속이다. 강화군 선원면에 사는 A씨는 “강화군에 전망대 안내문을 고쳐 달라고 지난 4월 민원을 넣어도 예산 타령만 하고 지금까지 안 고쳤다”며 “자유한국당 출신 군수가 문재인 대통령이 아무리 미워도 이렇게 하는 것은 대단히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강화군 관계자는 “군수님이 자유한국당 소속인 것과는 무관하다”며 “안내시설물을 최신화하도록 시급히 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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