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진 마음을 조금이나마 갚았으면…"
상태바
"빚진 마음을 조금이나마 갚았으면…"
  • 이병기
  • 승인 2011.01.16 16: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활노동자 황재철과 암투병 서병철을 위한 '사랑나눔 음악회'


잔치마당 자료사진

취재: 이병기 기자

1987년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재활노동자 황재철(54)씨와 암투병 중인 서병철(51)씨를 위한 '사랑나눔 음악회'가 오는 20일 부평아트센터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재활노동자 황재철, 암투병 서병철 동지와 함께하는 사람들'이 주최하고 사회적 기업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이 주관하는 이번 음악회는 노동운동 중 의문의 교통사고로 기억을 상실하고 휴유증과 블랙리스트에 올라 취업이 어려운 황재철씨와 위암 판정으로 투병 중인 서병철씨를 돕기 위해 마련됐다.

오순부 '함께하는 사람들' 대표는 "1987년 여름 뜨거운 햇살에 노동현장을 민주화하고 노동자들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앞당기고자 누구보다 앞장섰던 두 노동자가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두 노동자가 아프고 생활도 어려워 모이게 됐다"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그들에게 힘을 주고, 우리도 힘을 받고자 민주화에 빚진 마음들이 함께했다"면서 "이 작은 음악회가 두 사람의 몸과 마음에 따스한 햇살을 주고 생활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을 모아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1986년 인천 한독금속에 입사한 황재철씨는 한독금속 초대위원장과 인천노동운동단체협의회(인노협) 준비위원장을 역임하다 1988년 동국무역, 콜트악기 등 노동자 투쟁을 지원하다 구속됐다. 이후 같은 해 옥중에서 인노협 초대의장으로 선출됐지만, 1990년 2월 한독금속 위장폐업투쟁 중 의문의 교통사고로 일부 기억상실증에 걸렸다. 2005년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됐으며, 현재는 자활근로 활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운동초심모임과 인천계승사업회에 몸을 담고 있다.

서병철씨는 1986년 영창악기 입사 후 이듬해 영창악기 파업 당시 민주노조 위원장과 파업대책위원장을 지내다가 1987년 구속돼 1년 간 실형을 받았다. 1988년부터 3년 간 복직투쟁을 거쳐 1992년 원직 복직됐지만, 노조위원장에 출마했다는 이유로 다시 해고됐다. 이후 야채장사로 생업에 종사하던 그는 2006년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인정됐지만, 2009년 위암 판정으로 현재까지 투병중이다.

공연은 배우 유인석의 사회로 잔치마당 예술단의 '퓨전국악 신모듬', 장효선 '배띄워라', 제니유 '전자바이올린'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했으며, 두 노동자들에게 보내는 희망의 덕담 시간도 준비했다.

공연문의: 전통연희단 잔치마당 032-501-1454 http://www.janchimadang.com/
              민주노총 인천지역본부 032-529-1810 http://www.inodong.org/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