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은 자아 결핍 채우는 안정 유지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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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자아 결핍 채우는 안정 유지의 힘"
  • 송정로
  • 승인 2011.01.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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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송씨 2번째 수필집 '나무늘보의 세상과 말 트기' 출간




"흘러간 세월이 무심하여 솔바람 타고 묘역을 돌면서 서로의 안부를 묻는다. 은둔의 나라가 처음 열어준 개항 인천에, 그들은 나름의 소망을 품고 자신의 미래를 담보한 사람들…."  -청학동 외국인 묘지-

굴포문학회 회장을 역임한 수필가 신미송씨가 기행 수필 '나무늘보의 세상과 말 트기'를 출간했다.

 YWCA 홍보출판위원, 국제친선문화교류협회 이사이자 한국문인협회, 국제펜클럽, 굴포문학회, 남동문학회 등 동인으로 창작활동을 해온 그는 2002년 '한국수필' 신인상에 당선되기도 했다. 2006년 첫 수필집 '사랑은 증오보다 조금 아프다'를 발간했다. 이번 출간은 두 번째 수필집이다.

인천 청학동 외국인 묘지에서부터 여름의 대이작도, 가을 우포늪과 겨울 순천만, 양평의 수종사, 백제부흥의 염원을 담은 운주사, 장화리 낙조, 울릉도 등을 거쳐, 일본 홋카이도,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마닐라, 네팔, 스페인에 이르기까지 보고 느낀 것들을 쓴 방대한 스케치다.

작가는 옛 고적과 감추어진 신화, 역사 속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내면을 교감해간다. 여행지 풍물나 여행자 인상에 비친 정보의 소개가 아닌, 신미송만의 감성적 사유와 상상력이 묻어난다.

또한 친구와의 이별이나, 혹은 가정사의 현실을 들추고 회감해 보며 평정심을 찾으려는 수필적 노력이 담겨 있다. 운주사의 와불을 보면서 불성을 지닌 돌들과 회억 속에 남은 부산물을 용해시켜 새로운 삶의 탄력을 만들어 간다.

나무늘보처럼 느리지만, '빨리 가려면 직선으로 가고, 멀리 가려면 곡선으로 가라'는 인디언 속담처럼 더딘 걸음으로 세상과 말을 트면서 느낀 소묘 혹은 가슴을 뭉클하게 울린 감동과 교감을 담았다.

문학평론가 문광영 경인교대 교수는 "신미송에게 여행은 호기심을 채우는 단순 체험이 아닌, 자아의 결핍을 채우는 안정 유지의 힘으로 작용한다. 여행지의 새로움이 새로운 욕망을 충족시키며, 그들이 작용하는 상상의 힘으로 삶을 풍요롭게 살찌우는 정신적 매개로의 힘이 발원한다."라고 설명한다.

학산문화사 刊 / 032-863-1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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