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생명평화순례, 연평도서 첫 출발
상태바
2011년 생명평화순례, 연평도서 첫 출발
  • 이병기
  • 승인 2011.01.21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든 사람 마음에 평화공존의 선한 의지 심자!


2008년 우면산 탁발순례 모습 (생명평화결사 제공)

취재: 이병기 기자

"우리는 지금 이 땅의 모든 생명들에게 엄청난 위기의 시간이 다가왔다는 것을 느낍니다. 생명이 살고 죽는 것은 자연의 이치입니다만, 인간의 욕망으로 빚어지는 전쟁으로 대량 살육되는 것만큼 반생명적인 일은 없습니다. 지금 한반도에는 전쟁의 먹구름이 상공을 맴돌고 있습니다. 남북 양측의 호전주의자들이 서로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이 땅의 뭇 생명들을 담보로 여차하면 전쟁을 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습니다. 당장 그만 두어야 합니다." <생명평화결사> 성명서 中

지난 2003년 시대에 만연한 생명평화의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각 종교계와 시민단체가 모여 만든 <생명평화결사>가 2011년 '생명평화 100년 순례'의 첫 발걸음을 인천 연평도에서 시작한다. 

새해 첫 순례는 22일 오전 10시 배다리에 위치한 대안미술활동공간 '스페이스 빔'에 모여 연안부두까지 도보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연평도까지 순례를 원하는 이들은 침낭과 배삯을 준비해야 한다.

생명평화결사 관계자는 "우리는 지난 7년 동안 생명평화 민족화해 평화통일을 위한 탁발순례와 생명평화마을 만들기를 하며 지내왔지만, 불행하게도 다시 전쟁위기를 마주하게 됐다"면서 "궁극적으로는 개인의 수행으로 현재 가치관과 목표를 근본부터 바꾸는 것이겠지만, 지금 당장은 눈 앞에서 진행되는 전쟁 위험을 해소하고 정부와 국민 모두의 마음에 평화공존의 선한 의지를 심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 4천여 <생명평화결사> 등불들이 먼저 적극적으로 자기실천에 앞장서고, 자신의 일터와 생활 속에서 스스로 실천하며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생명평화의 공동체를 이루고자 한다"면서 "'한반도생명평화공동체' 실현을 위해 동참해주기를 호소하며 삼배를 올린다"라고 당부했다.


생명평화결사는 2001년 2월 '좌우익희생자와 뭇 생명 해원상생을 위한 범종교계 100일 기도'부터 시작된다. 그해 5월 100일 기도가 끝나는 날, 지리산 달궁에 5천여명이 모여 생명평화와 민족화해의 마음을 담아 지리산 위령제를 지냈고 '지리산생명연대'의 창립을 이끌어냈다.

이후 '생명평화 민족화해 지리산 1000일 기도'를 진행하던 중 2003년 이라크 전쟁으로 한반도의 전쟁 위기감이 다시 증폭됐고, 그 해 말 1000일 기도가 끝나는 시점에 각 종교계와 시민단체가 모여 <생명평화결사>를 만들게 됐다.

2003년 3월에는 생명평화를 염원하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지리산 노고단에 모여 '이라크에서 벌어지는 저주스런 군사폭력의 종식과 인간 행복을 위해 다른 생명을 짓밟는 야만적인 행위가 끝장나기를 염원'하며 하늘에 제사를 지낸 뒤 '생명평화탁발순례'를 시작했다.

5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도보로 순례하며 생명평화의 철학과 문화를 전한 탁발순례단은 2009년 전남 영광에 '생명평화 아쉬람과 마을'을 건설했고, 올해 또 다시 찾아온 전쟁위기와 살처분 등 생명파괴의 현실 속에 '100인 100일 순례'와 '생명평화 100년 순례'를 시작하게 됐다.

이들은 연평도에서 생명평화순례 선포식을 열고 설을 지낼 전망이다. 아울러 전국 각지에서 '한반도생명평화공동체'를 염원하는 대표적 인사 100인이 최소한 하루씩 책임을 지고 지역에서 순례한다.

'100인 100일' 순례가 끝나는 5월께 '생명평화 100년 순례'를 시작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그때 발표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