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포격 2개월 … 연평도는 지금
상태바
연평도 포격 2개월 … 연평도는 지금
  • master
  • 승인 2011.01.21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들 차츰 안정 … 마을 원상 복구는 갈 길 멀어


불타는 연평도

옹진군 연평도가 북한의 무차별 포 사격으로 상처를 입은 지 오는 23일로 2개월이 된다. 포격으로 집과 일터를 잃고 섬을 떠났던 주민들이 '찜질방' 피란생활에 이어 경기도 김포의 미분양아파트에서 임시 거주를 한 지도 1개월이 넘었다.

김포에서 '피란' 중인 주민이나 현지에 돌아간 주민 모두 차츰 포격 당시의 충격과 불안에서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포격과 화재로 폐허가 된 마을이 평화롭던 이전 모습으로 되돌아가기엔 아직 갈 길이 멀어 주민들의 가슴엔 여전히 근심이 남아 있다.

다음은 연합뉴스가 21일 보도한 내용이다.

◇일상 모습 차츰 회복

주민 시름 여전 = 북한의 포격으로 연평도를 떠나 인천 등지로 피신했던 주민은 전체 1천361명의 실거주민 가운데 98.5%에 달했다.

이들 중 859명이 27일간의 피란생활을 접고 작년 12월19일부터 경기도 김포의 미분양 아파트에서 2개월간의 '한시적' 임시거주를 시작했다.

연평면에 따르면 21일 현재 김포 아파트 입주민은 112가구 869명으로 초기와 큰 변동이 없는 상태다.

인천의 자택이나 친인척 집에서 머무는 주민도 146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작년 12월20일 해병 연평부대의 사격 훈련이 북한의 추가 도발 없이 무사히 끝나면서 주민들의 섬 복귀가 이어져 현재 섬에 남은 주민은 총 298명에 이른다.

섬에 돌아간 주민들은 혹한의 추위 속에서 포격의 처참함이 그대로 남아 있는 주택과 창고를 정리하며 일상으로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비조업철인 데다 강추위 때문에 출어하는 어민은 눈에 띄지 않지만 갯벌에 나가 굴을 따는 주민들은 점점 늘고 있다.

이날 아침부터 갯벌에 나가 굴을 따고 있다는 변진식(67)씨는 "지금도 그때의 충격이 가시지는 않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안정이 된 상태"라며 "사람들도 바다에 나와 굴을 따면서 예전처럼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변씨는 그러나 "내 고향에 와서 사니까 좋긴 하지만 아직 완전한 복구는 생각도 못하고 있다"며 짧은 한숨을 내쉬었다.

◇임시주택에 입주 시작

피해 주택 철거는 요원 = 연평면에 따르면 북한의 포격과 화재로 완전히 부서지거나 반파된 집은 26채, 창문이 깨지는 등 일부 파손된 집은 133채에 이른다. 기관 건물이나 창고, 식당 등 31곳도 완전히 부서지거나 일부 훼손 또는 불에 탔다.

지난달 8일부터 시작한 주택 창호공사는 20일 현재 1차 집계된 697건의 피해건수 중 88%에 이르는 600여건의 교체 작업이 끝난 상태다.

연평면은 이번 주말께 1차 피해 건에 대한 공사를 마무리하고 추가 200여 건에 대한 교체 작업에 곧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거처를 잃은 주민들을 위한 목조형 임시조립주택 39채도 이달 초 설치가 끝나 지금까지 총 12가구가 입주를 마쳤다.

하지만 완파.반파된 집이나 창고 등의 시설물 철거작업에는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인천과 김포에 머물고 있는 주민들이 연일 이어지는 한파로 섬에 들어올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다, 구체적인 복구지원계획에 대한 정부와 연평주민대책위 간의 합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면 관계자는 "복구지원 계획이 나와야 공사 업체를 선정하는 등 일을 시작할 수 있다. 주민들이 들어오지 않아 마을 정비 등 취로사업도 안 되고 있다"라며 완전한 복구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