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3인방', 인천유나이티드서 다시 뭉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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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3인방', 인천유나이티드서 다시 뭉치다!
  • 이상민
  • 승인 2011.02.21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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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홍익대학교를 전국 대학 선수권 1,2학년 대회에서 우승팀으로 이끈 유병수. 그리고 신입생으로서 선배들을 보좌하면서 조커로써 작게나마 힘을 보탰던 주현재와 박태수. 절친한 1년 차 대학 선-후배가 이제는 프로팀인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다시 만났다. 후배 주현재-박태수가 말하는 선배 유병수란? 또 반대로 선배 유병수가 말하는 후배 주현재-박태수란? 지금부터 홍대 3인방과의 유쾌했던 인터뷰를 소개한다.
 
 



(사진) 좌측부터 주현재, 유병수, 박태수

- 팬들에게 자기 소개부터 해달라.
(주) 안녕하세요. 이번에 입단하게 된 주현재라고 하고요. 주발은 오른발이고요, 포지션은 미드필더와 공격자리에는 여러 자리를 소화할 수 있는 편입니다. 제일 자신있는 나만의 무기는 오른발 각도만 나면 여차없이 과감하게 때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박) 안녕하세요. 저는 박태수라고 하고요. 주발은 오른발이고요, 포지션은 중앙 수비를 주로 맡고 있고 인천에 와서는 오른쪽 풀백도 소화하고 있습니다. 제일 자신있는 나만의 무기는 정확하고 강력한 킥이라고 생각합니다.

- 프로 선수가 된 소감은 어떤지?
(주) 프로팀에 와서 너무 기쁘고 유능하신 감독님과 선배님들과 함께 공찰 수 있다는 자체가 영광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기에다가 인천 유나이티드에 절친한 대학 선배 병수형이 있어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박) 저의 첫 프로팀이 인천 유나이티드라는 자체가 너무 기쁩니다. 제가 고향이 인천이라서 더 그런 것 같아요.


- 유병수 선수는 같은 팀에 대학 후배가 들어온 소감이 어떤지?
(유) 일단은 작년까지도 팀에 막내였는데 후배들이 들어오니까 좋은 것 같고 그 중에도 대학교때 친하게 지냈던 후배인 현재와 태수가 와서 더 더욱 기쁜 것 같아요.


- 인천이라는 팀에 대학 선배인 유병수 선수가 있는데 어떤가?
(주) 처음에 팀에 와서 긴장을 많이 했는데 대학 선배인 병수형이 있어서 아무래도 편하고 형이 잘 챙겨주셔서 적응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박) 저는 별로 안좋던데(웃음). 농담이구요. 인천으로 오게 된 계기 자체가 저는 병수형 덕분이라고 보고 있어요. 저 역시 팀에 적응하는데 병수형의 조언이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 대학시절 유병수 선수는 어떤 선배였나?
(주) 1학년 때는 왠지모르게 다가가기 힘들었어요. 하지만 생활해보니 그렇게 어려운 사람이 아니더라고요. 운동할 때 늘 카리스마 있고, 선배로써 후배들의 기강을 잡아줄 때는 확실히 잡아주는 그런 선배였죠.

(박) 제가 안양공고를 다닐 때 홍익대랑 연습경기를 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제가 병수형을 수비했는데 무슨 힘이 이렇게 좋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가 병수형과 헤딩 경합을 붙는데 제가 좀 뒤늦게 반응해서 발을 갖다 댔었어요. 근데 제 발에 병수형 얼굴이 닿아서 형이 다쳤었죠. 그랬는데 나중에 홍익대로 진학한다는 소식을 듣고 '아, 난 이제 죽었구나' 싶었죠.(웃음) 하지만 막상 와보니 형이 자상하게 대해주시고 그 때 일도 장난처럼 넘겨주시고 잘 챙겨주셨죠.


- 대학시절 이 둘은 어떤 후배였나?
(유) 현재는 고등학교때부터 알던 후배에요. 홍대에 온다고 해서 많이 챙겨주려고 했죠. 현재는 정말 순수하고 착하고요 운동 할때는 집중해서 열정적으로 하는 스타일이에요. 다른 선배들도 잘 따르는 편이었고, 동기들끼리도 잘 어울려서 큰 사고없이 잘 생활했던 친구였죠.

그리고 태수는 까불대는 스타일이에요. 이 놈이 넉살이 좋아서 장난도 잘 치고 애교도 부리고 그래서 함께 숙소생활을 할 때 정말 재밌었던 기억이 나네요. 근데 요즘 프로왔다고 좀 변했어요.(웃음)


- 선배로써 말하는 이 둘의 장단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유) 현재의 장점은 공격수를 보던 애라서 어떤 포지션도 잘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고 볼을 발에 대는 감각이 좋은 편입니다. 슛팅과 패스도 빠르고 정확한 편이죠. 반대로 단점이라고 하면 좀 급한면이 있다고 해야할까요? 킥을 급하게 처리하려는 경향이 있고 아직까지는 여유가 좀 부족한 것 같아요.

다음으로 태수의 장점은 발이 커서 킥이 정말 좋아요. 수비에서 공격수, 미드필더한테 볼을 연결해주는 공간킥이 정말 좋은 선수에요. 헤딩과 몸싸움도 좋고 수비수로써 위치선정능력도 뛰어나다고 보고 있어요. 단점은 발이 느리다는 점인 것 같아요. 공중볼은 경쟁력이 있는데 발이 좀 느리다는게 흠이라고 할 수 있죠.


- 2008년도 홍대의 전국대학선수권 대회를 회상해본다면?
(유) 말 그대로 최고였죠. 당시에 저는 드래프트를 넣어둔 상황이라서 뭔가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죠. 당시에 크게 다쳐서 학교에 해준게 없어서 늘 미안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죽기살기로 뛰어서 결국 우승했죠. 축구를 시작한 이후로 학창 시절 대회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였던 것 같아요.

(주) 그 당시 홍대 멤버로 프로팀 한 팀 꾸려도 될 만큼 멤버가 좋았어요. 당시에 코치님도 계시지 않고, 여러 복합적으로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선수들이 모두 하나로 똘똘 뭉쳐서 한번 해보자는 의지가 우승이라는 큰 선물로 가져온 게 아닌가 싶어요.

(박) 저는 다쳐서 교체선수로만 따라 다니면서 경기를 지켜봤던 기억이 납니다. 병수형이 예선전부터 매 경기 골 넣었던 것 밖에 기억이 안나네요.(웃음)


- 팀에 대학교 대선배 전재호 선수가 있는데 평소에 잘 챙겨주는지?
(유) 프로에 처음 왔을 때부터 대학 후배라고 뒤에서 잘 가르쳐주시고, 이야기해주시고, 밥 자주 사주시고 정말 잘 챙겨주세요. 재호형이 원래 티나게 챙겨주는 스타일이 아니고 뒤에서 소리없이 챙겨주시는 스타일이시거든요. 항상 생활할때나 운동할때 같이 붙어다니면서 많이 배우려고 노력했었죠. 이번에 목포 전지훈련 마치고 인천으로 올라가면 현재랑 태수랑 같이 집으로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초대도 해주셨어요. 정말 늘 저에게는 귀감이 되는 선배님이시죠.

(주) 지금도 목포에서 룸메이트가 재호형인데요, 사실 아직까지는 대선배님이시라 대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에요. 저도 재호형이 뒤에서 보이지 않게 저를 챙겨주신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데 늘 감사하죠.

(박) 저 역시 재호형과 나이차이가 워낙 많이 나서 불편한 게 사실이에요. 하지만 같이 있으면 장난도 쳐주시고 농담도 해주시고 가끔씩 훈련할 때 윙크까지 해주세요. 재호형의 한마디 한마디가 뭔가 뜻이 있는 말인 것만 같고 저에게는 정말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 선 후배, 동기 중 프로에 갔다고 좀 변했다 싶은 선수가 있는지?
(유) 박태수 선수요. 2순위로 입단했다고 어깨 올라가고 대학교에 있을때는 전화하면 '예, 형 무슨일이세요?' 했는데 이제는 전화하면 첫 마디가 '아 또 왜요~' 라니까요?(웃음) 많이 변했죠 진짜..

(주) 전북에 서정진 선수요. 고등학교 때 저희 집에서 3년동안 같이 살아서 정말 친한 친구거든요. 항상 검소하고 순수하고 분식같은 것을 좋아하고 그랬는데 이제는 입이 비싸져서 분식도 입에 잘 안대고 100m만 가는데도 택시타고 다녀요.(웃음)

(박) 유병수 선수요. 대학교에 같이 있을때는 전화하면 바로바로 받아서 친절하게 대해주셨는데 프로 가더니 한 5번 전화해야 겨우 한 번 받을까 싶을 정도로 전화도 안받고 아침 인사가 폭력이고 많이 힘들어요.(웃음)


- 대학 선배이자 프로 선배인 유병수 선수가 어떤 조언을 해줬는가?
(주) 처음 인천에 와서 부상을 당해서 자신감을 많이 잃었었어요. 그 때 병수형은 대표팀에 차출되어 있었을 때인데 메신저로 '형 나 너무 힘들어요.'라고 상담도 했어요. 그때 병수형이 저한테 '시작부터 포기할 거냐? 자신감을 가지고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끈질기게 해봐.'라는 조언을 해주셨죠. 그게 큰 힘이 되어서 부상도 금방 회복하게 된 것 같아요.

(박) 저는 병수형한테 조언보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지적이라는 것이 그 어떤 조언보다 더 큰 조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형이 지적해주시는 부분들을 지속적으로 고치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 대학 선배 유병수. 솔직히 이렇게 까지 크게 될 줄 알았는지?
(주) 대학 시절 병수형은 A+급의 선수이기는 했는데 너무 어린 나이에 일찍 프로에 간다고 해서 과연 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솔직히 가지고 있었죠. 근데 이렇게까지 될 줄은 몰랐던 게 사실이에요.

(박) 저는 될 줄 알았어요. 병수형이 프로에 갈 때도 동기들끼리 모여서 병수형은 대학리그에서는 정말 위협적인 공격수였던만큼 프로에서도 크게 성공할 거라고 얘기했어요.


- 만약에 본인이 축구를 하지 않고 공부를 했다면 성적은 어땠을 것 같은지? 또 축구 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 것 같나?
(유) 공부는 안했을 것 같아요. 제가 머리는 나쁘지 않거든요.(웃음) 평소에도 필기같은 거는 재밌어 하는데 막 머리 속에서 짜내서 창작해서 글을 써야하는 논술 같은 거는 너무 싫어해요. 축구 선수가 되지 않았다면 지금 쯤 군대에 다녀와서 무슨 일이든지 하려고 막 찾고 있었을 것 같아요.

(주) 저도 공부는 못하는 편은 아니였어요. 초등학교 때 반장도 해봤죠. 축구 선수를 하지 않았다면 제빵집을 운영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제가 나중에라도 꿈이 있다면 제빵집에서 빵을 구워보고 싶은 꿈이 있어요.

(박) 공부는 일찌감치 접어서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제가 가방 줄은 긴데 되게 얇은 그런 스타일이거든요.(웃음) 만약 축구를 하지 않았다면 카페를 운영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가?
(유) 저는 생크림케익을 좋아하구요. 다른 음식도 편식없이 다 잘먹는 편이에요.

(주) 빵을 너무 좋아해요. 방금 전에 말했듯이 나중에라도 꼭 제빵사를 해보고 싶습니다. 제빵왕 주탁구 화이팅!!!

(박) 저는 고구마로 된 음식은 다 좋아해요. 어렸을 때부터 고구마하면 정말 사족을 못썼어요.(웃음)


- 프로에서 꼭 한번 붙어보고 싶은 선수를 고른다면?
(주) 전북에 서정진 선수요. 앞에서도 말씀해드렸듯이 정말 친한 친구사이라서 서로에 대해서 너무나도 잘 알고 있죠. 아직까지 서로 정식 경기에서 대결을 펼쳐본 적이 없었는데 프로에 온만큼 정진이와 함께 붙어보고 싶어요.

(박) 저는 사실 유병수 선수요. 고등학교와 대학교의 유병수와 프로에서의 유병수는 분명 다르다고 생각하거든요. 지금은 같은 팀에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언젠가는 'K리그 득점왕'을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스트라이커로 성장한 제 선배 병수형을 한번 후회없이 맨투맨 수비로 상대해보고 싶어요.


- 홍대 3인방으로써 동기나 선배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유) 저는 현재와 태수에게 하고 싶어요. 새로운 팀에 들어와서 이젠 적응도 마쳤고 지금도 뭐 잘 하고 있는데 앞으로 조금만 더 노력해서 재호형과 우리 세명이서 인천 유나이티드 베스트 11로 나서서 경기를 뛸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해봤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모든 홍대 선후배 동기들에게도 짧게 한마디 하고싶은데 올 해도 모두들 다치지 않고 서로의 위치에서 최고가 되는 한해를 보냈으면 좋겠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어요.

(주) 저는 병수형한테 한마디 할께요. 신인이라서 많이 부족한데 옆에서 항상 잘 챙겨주시고 도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고요. 이번에는 인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서 우리 세명이 소개되는 것이지만 앞으로 더 나아가 스포츠 뉴스에서도 홍대 3인방이라는 뉴스가 보도될 수 있도록 같이 열심히 했으면 좋겠어요!

(박) 저는 현재한테 한마디 하겠습니다. 대학교에서 부터 같이 고생했고 또 이렇게 같은 프로팀에 오게되었는데 올 한해 서로 부상없이 준비 잘해서 많이 배우고 좋은 결과 얻는 한 해가 되어보자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 올 시즌 구체적인 개인 목표를 세운다면?
(유) 더 말할 것도 없죠. 제 목표는 무조건 2연속 득점왕입니다. 기대해주세요.

(주)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고 10경기 출전이라고 말할께요. 특출나게 톡톡 튀는 것보다는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박) 저도 교체출전만으로도 좋으니까 10경기 출전이 목표에요. 작년 인천이 이기고 있다가 뒤집혀서 지는 경기가 많았는데 올 시즌만큼은 꼭 그 부분을 고치고 싶어요.


대학교를 떠나 이제는 어엿한 프로 선수가 되어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새롭게 뭉친 홍대 3인방 유병수, 주현재, 박태수. 젊음으로 무장한 그들이 신선한 열정과 패기로써 올 시즌 K-리그 판도 변화에 큰 획을 그을 수 있을지 다함께 지켜보자.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인천 유나이티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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