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5도 관광 활성화' 재정 부담 어쩌나?
상태바
'서해5도 관광 활성화' 재정 부담 어쩌나?
  • 김주희
  • 승인 2011.02.21 1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형진 박사, 토론회서 해상운송 개선에 막대한 예산 필요 밝혀

취재: 김주희 기자


21일 오후 인천종합문예회관에서 열린 서해5도 관광 활성화 토론회에서
인하대 백승국 교수가 역사와 전설을 활용한 스토리텔링 관광 개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인천시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서해5도 관광 활성화 사업을 현실화하려면 해상교통망 개선 작업 등에 들 막대한 재정적 부담을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천종합문예회관 국제회의실에서 21일 오후 열린 '서해5도 관광 활성화 토론회'에서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정책연구실 전형진 박사는 "서해 5도를 찾은 관광객 비중은 약 58%로 인천항의 75%에 비해 낮았다"면서 "서해 연안과 도서지역의 관광시설·상품을 활발히 개발해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주5일제 근무 등으로 해상관광수요는 늘고 있지만, 연평도와 백령도 등 서해5도와 내륙을 잇는 여객선은 '운송'을 목적으로 하고 있어 이용자들의 서비스 만족도도 낮다고 그는 지적했다.

전 박사는 "여객선이 육지와 도서를 연결하는 운송수단이라는 단순한 생각에서 벗어나 관광·유람시설로 활용 가능하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장거리 항로를 중심으로 공연과 선상파티 등 이벤트가 가능한 대형 선박을 도입하고 크루즈 상품을 개발하면 관광객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0인승 정원의 관광 기능을 갖춘 위그선이나, 5천톤급 초소형 크루즈 선박 등이 필요하고 했는데, 각각 구입비용으로 350억원, 8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보았다.

'위그선'은 기존 초쾌속선보다 운항속도가 4배 이상 빠른 선박으로, 기존 장거리 항로를 1일 생활권으로 묶을 수 있는 해상운송수단이다. 정부가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올 상반기 40인승 여객위그선이 시험 운항될 예정이다.

전 박사는 "여객선 현대화는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으로 안정적인 운송수요를 확보하지 못하면 수익성을 담보할 수 없다"면서 "관광진흥기금이나 정책자금 등 정부의 재정지원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대형 선박이나 위그선 등이 도입돼도 서해5도 지역의 현 부두시설로는 이들 선박을 수용할 수 없어 시설 개선이 필요하다.

전 박사는 특히 "위그선은 기존 시설과 구조가 달라 별도의 승하선장이 필요하고, 터미널도 매표와 휴식이 필요한 공간으로 현대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문화관광체육부 조사에 도서지역 관광객들은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지방정부가 이를 확충하는 데 노력할 필요가 있다"라고 주문했다.

결국 서해5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선 여객선 현대화와 부두시설 개선, 관광시설 확충 등에 막대한 예산이 따를 것으로 보여 시가 이를 어떻게 풀지 과제를 떠안게 됐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서해 5도 관광 활성화를 위해 남북한이 별도 기구를 만들어 다양한 관광협력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반도발전연구원 김영봉 원장은 '서해평화 정착과 관광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김 원장은 "남북한의 오랜 갈등과 분쟁을 해결할 수 있는 효과적 방안이 관광협력사업이란 사실은 금강산 관광을 통해 이미 증명됐다"며 "양쪽의 관광협력이 활발히 전개되면 남북간 인적 교류와 물동량 출입으로 한반도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서해 5도와 남북 접경해역의 관광협력을 위해 남북한이 상설적인 기구를 구성하고 공동관리구역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송영길 인천시장과 김기신 인천시의회 의장, 박상은 국회의원를 비롯해 관광 분야 전문가,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