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으로 흘러들어온 자금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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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으로 흘러들어온 자금 급증"
  • 김주희
  • 승인 2011.02.2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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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인천본부 발표 … 가계대출 비중 높아 지역경제 부담

취재: 김주희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 인천지역으로 유입된 자금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이에 따른 지역경제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24일 한국은행 인천본부가 발표한 '인천지역 금융시장의 특징과 금융기관을 통한 자금의 역외 유출입 현황'에 따르면 2005년 4조4천억원이었던 총자금유입규모가 2010년 15조3천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부산과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 다른 광역시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이 역외유출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역외유입률도 2005년 13.5%에서 2010년 29.5%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같은 수도권에서 순유입을 나타낸 경기도(15.3%)를 웃돌았다.

한은 인천본부는 "최근 5년 사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지역 내 대형개발사업에 따른 자금수요와 부동산 집단대출 등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지역 내 아파트 분양의 경우 2003년 4,811가구에 불과하던 것이 2년 새 큰 폭으로 증가해 2005년 1만9,057가구나 됐고, 2009년 2만5,535가구로 전국 최대 분양이 이뤄지는 등 관련 자금수요가 증대했다.

한은 인천본부는 지역 내 예금은행들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지역 내 가계대출 비중을 더 늘린 것도 한 요인으로 보았다.

2010년 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7천억원으로, 3조4천억원이 늘어난 전년에 이어 증가세가 계속 유지됐다. 이 기간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비중도 2006년에 이어 다시 50%를 웃돌았다.

한은 인천본부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중도금과 잔금대출 등을 중심으로 주택대출이 확대된데 따른 현상이다"면서 "경기도와 6대 광역시 평균과 비교해도 훨씬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가계 대출비중은 6대 광역시 평균이 40%대 초반에 머문 것과 대조적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시중 은행이 건전성을 내세우는 데다 우량중소기업의 대출수요가 주는 등 그 여파로 기업대출 증가액은 1천억원에 그쳐, 2009년(2조1천억원 증가)보다 대폭 축소됐다.

한은 인천본부는 "역외자금이 인천으로 많이 들어온 것은 지역 경제 활성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지역 개발과 신규아파트 분양 등에 이 자금이 활용된 점을 고려하면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결부돼 지역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소지가 높다"라고 지적했다.

2006~2008년 인천지역 아파트 매매가가 매년 10% 내외의 상승세를 보였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로 2009년 -0.7%, 2010년 -2.9% 등 하락세로 반전했다고 한은 인천본부는 설명했다.

한은 인천본부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금리도 오를 전망이어서 가계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이 같은 현상이 지역경제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파트 매매가 지수 상승률 추이(한국은행 인천본부)

한편 인천지역 금융기관의 여신증가액은 수신증가액을 대폭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말 인천지역 금융기관의 총수신액은 51초8천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조7천억원이 늘어났다.

이에 반해 총여신액은 67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4조5천억원이 증가했다.

한은 인천본부는 "2006년 이후 지속된 두 자리 수 증가세에서 벗어났다"면서 "가계대출은 확대됐으나, 기업대출이 크게 둔화하면서 증가세가 한 자리 수에 머물렀다"라고 설명했다.

총수신증가율은 3.3%로 6대 광역시 중 부산(3.0%)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전국 평균 5.9%를 밑돈 반면, 총여신증가율은 7.2%로 전국 평균 4.3%를 크게 웃돌며 최고 수준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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