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기업' 삼익악기 이전 - 인천 경제계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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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 삼익악기 이전 - 인천 경제계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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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1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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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경제계 "인천 대표기업 이전 막아야"

인천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삼익악기가 본사와 생산공장을 충북 음성으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지역 사회와 경제계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삼익악기는 지난 4일 열린 이사회에서 충북 음성으로 본사를 이전하기로 의결하고 이달 중 본격적인 이전 계획과 일정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11일 밝혔다.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이전안이 확정되면 충북 음성군 소이면 대장리 15만5천㎡ 부지로 사무실과 생산시설, 물류창고가 옮겨간다.

지난 2006년 영창악기 본사의 성남 이전에 이어 삼익악기까지 이전 계획을 밝히자 인천 경제계가 실망과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천은 목재를 포함한 자재 운반의 장점을 활용해 한때 국내 악기산업을 주도했다.

국내 업계는 노동집약산업인 악기산업의 특성상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1990년대 초반부터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 해외에 생산라인을 구축해왔다.

삼익악기도 이때부터 인건비가 저렴한 인도네시아, 중국에 생산 공장을 세워 현재 전체 생산량의 90%를 충당하고 일부를 해외 수출하고 있다.

삼익악기는 본사를 충북으로 이전함으로써 중간 지점이라는 충청도의 지리적 장점을 이용해 국내 물류 기능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을 벗어나 저렴한 가격에 토지를 사들이고 조세 감면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됐다.

삼익악기 관계자는 "생산과 수출 대부분이 해외 공장에서 이뤄지면서 무역항을 낀 인천의 장점이 사라졌다"며 "충북 공장의 첨단 시설과 지리적 이점을 통해 제품의 질과 물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인천 경제계는 '경제수도 인천'을 표방하며 기업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들어 지역 대표 기업의 이전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인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인천의 기업들이 수도권과 가까우면서 조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충청권으로 많이 옮겨가는 추세"라며 "지원을 통해 향토.강소기업의 이전을 막고 경제자유구역 내 산업과 연계된 업종을 인천으로 유인하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삼익악기는 1958년 인천 부평구 청천동에 설립돼 50년 넘게 국내 악기산업을 주도해온 인천의 대표적 향토기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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