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고속도로 인천 도심 양분 해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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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고속도로 인천 도심 양분 해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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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24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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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일부 구간 지하화 재정 부담으로 포기

인천시가 재정난을 이유로 지난 2009년 정부와 합의한 경인고속도로 일부 구간의 지하화를 포기하면서 고속도로가 도심을 둘로 나누는 문제가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시는 1968년 건설된 경인고속도로가 시내 한복판을 관통하면서 도심을 둘로 나누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1997년 정부가 승인한 인천도시기본계획에서 서인천IC~용현동 구간의 고속도로를 폐지하고 주간선도로로 계획했다. 고속도로를 일반도로로 바꾸면 시내 교통 흐름이 원활해지고, 지역간 불균형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이유였다.

시는 관계 부처의 고속도로 관리권 이관이 계속 미뤄지자 2009년 4월 서인천IC~가좌IC 구간 5.7㎞를 지하화하고, 상부구간은 일반도로로 사용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국토해양부와 체결했다. 이후 51억원의 시 예산을 들여 도로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그러나 지난해 송영길 시장 취임 이후 사업을 재검토한 결과 경인고속도로 지하화에 필요한 1조원 규모의 재원 조달이 어렵고, 건설 이후 연간 7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는 지하구간 유지관리비 부담 등을 감안해 사업을 포기했다.

시는 지난해 12월 말 국토부에 합의서 이행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서를 제출했고 실시설계 용역도 중단해 16억원 가량의 용역비만 허비하게 됐다.

시는 경인고속도로를 일반도로로 전환하는 문제는 2014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서인천IC~청라지구간 자동차전용도로가 건설된 뒤 다시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광역도로망이 추가로 건설되면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고속도로를 지하화하지 않아도 서인천IC~용현동 종점 구간 11.76㎞을 일반도로로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24일 "경인고속도로로 시내가 단절돼 도시 발전에 지장을 주는 문제가 심각하지만 현재 시 재정 여건으로는 막대한 사업비 확보가 불가능하다"면서 "경인고속도로~청라지구 연결 구간과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등 광역도로망이 구축되고 인천항 재배치가 이뤄지면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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