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아픈 흔적을 어루만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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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아픈 흔적을 어루만지며
  • 고제민
  • 승인 2019.12.13 0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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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미쓰비시 줄사택, 조병창... 옛 철길따라 걷는 부평의 골목길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 32×24(cm) pen on paper, 2019
부평 미쓰비시 줄사택 32×24(cm) pen on paper, 2019

 

겨울 찬 바람이 부는 날 찾은 부평공원엔 아픈 흔적만큼 낙엽이 많이 쌓여있었습니다. 부평공원 자리는 일제강점기 무기를 만들던 조병창(미쓰비시 제강공장)이 있던 곳입니다. 이 공원 주변에는 전국에서 많은 조선 사람들이 강제로 끌려와 고생을 한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이 흔적마저도 언제 사라질지 몰라 안타까운 마음으로 작업에 담았습니다.

 

징용 노동자들의 주거지였던 미쓰미시 줄사택은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듯 벽은 허물어져 있고 겨우 집의 형태만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벽 틈 사이에 피고 있는 잡풀들은 그 당시 사람들의 혼을 불러오는 듯 차가운 바람에 흔들리고 있어 마음이 더 아려졌습니다.

하루 14시간 중노동에 시달리고 판잣집에서 겨우 끼니만 때우더라도 정신대로 끌려가는 것보다는 나은 신세였다니, 같은 민족으로 서러움이 복받쳐 올라옵니다.

 

미군 주둔지 에스컴에서 나온 군수물자를 나르던 철길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어 기차가 다닐 듯합니다.

 

해방이 되고도 그동안 미군의 주둔지로 남아 있던 조병창이 이제서야 시민의 품으로 돌아간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이 드네요. 아픈 기억만큼 더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2019. 12. 12  , 그림 고제민

 

시간의 흔적(부평 줄사택) 32×24(cm) pen, watercolor on paper, 2019
시간의 흔적(부평 줄사택) 32×24(cm) pen, watercolor on paper, 2019

 

에스컴 철길 32×24(cm) pen on paper, 2019
에스컴 철길 32×24(cm) pen on paper,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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