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 출토된 송도 갯벌 매립공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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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자 출토된 송도 갯벌 매립공사 논란
  • 이병기
  • 승인 2011.04.06 09: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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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립 공사 5월께 착수" vs "공사 중단하고 재조사해야"


취재:이병기 기자

송도국제도시 갯벌 매립공사 현장에서 지난달 조선 백자가 출토되면서 공사 진행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인천환경운동연합과 경기도 시흥시 오이도 어촌계에 따르면 지난달 9~11일 오이도 어민들이 매립 착공을 앞둔 송도 11공구 갯벌에서 백자 3점을 발견해 인천해양경찰서에 신고했다.

해경에서 백자 발견 사실을 통보받은 시흥시는 출토된 자기들이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초반 조선시대에 제작된 문화재임을 확인했다. 문화재청과 인하대 박물관, 오이도 어민 등은 지난 4일 갯벌 현장조사를 한 결과 백자 8점을 추가 발견했다.

환경운동연합과 어민들은 다량의 유물이 출토된 만큼 갯벌 매립 행위를 중단하고 문화재 지표 재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백자 출토로 송도 갯벌이 환경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보존 가치를 지니게 됐다"면서 "좀 더 조사를 해서 이 지역에 대한 역사적 사실 관계를 밝혀야 하는데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사업 추진 계획을 밝혀 유감"이라고 말했다.

어촌계 관계자도 "최초 발견시 백자 뿐만 아니라 선박 파편 일부와 인골 3점도 함께 나왔다"면서 "시흥에 도자기를 굽는 터와 큰 배를 대는 곳도 있던 걸로 봐서 이 지역이 과거 중국과의 무역기지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사적 발견의 단초가 될 수도 있는 이 지역에 대한 매립 공사 추진을 중단하고 재조사에 착수할 것"을 촉구했다.

신항만 조성을 위해 이 지역에서 진입도로 공사를 진행하던 인천지방해양항만청은 문화재청이 관계법령에 따라 공사 중지 이행 조치를 내리자 공사를 중단한 상태다.

그러나 매립 공사 시행사인 인천경제청은 송도 11공구 6.92㎢에 대한 매립공사를 이르면 오는 5월 시작할 계획이라고 지난 4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현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갯벌 보존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수일 내로 인천경제청의 갯벌 매립 계획에 대한 중지를 통보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원래 5~6월께 착공할 예정이었고 사업 중지 여부는 문화재청의 의견이 나오면 고려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송도 11공구를 기업과 연구소가 들어서는 첨단 산업단지로 만들겠다는 인천시 계획에 따라 지난해 10월 인천항만청은 11공구 공유수면 6.92㎢에 대한 매립을 승인했으며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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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2011-04-07 09:39:59
문화재청이 꿈지럭거려 주기만 하면 계획대로 되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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