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그 사람 곁에 함께 있어 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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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그 사람 곁에 함께 있어 주는 것
  • 최원영
  • 승인 2020.04.27 07: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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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의 행복산책]
(103) 사랑의 올바른 방법

풍경 #139. 사랑이란 그 사람 곁에 함께 있어 주는 것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릴 때는 엄마와 아빠를, 커서는 친구와 연인을, 더 커서는 가족을 사랑하면서 우리는 살아갑니다. 그런데 가끔은 사랑했기 때문에 오히려 아플 때도 있습니다.

사랑하는 그 사람이 아픔을 겪고 있을 때 위로한답시고 한 말이 그 사람을 더 아프게도 했을 것이고, 그 사람이 아픔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웃기는 얘기를 해준 것이 그 사람을 더 괴롭게도 했을 겁니다. 자식을 사랑했기 때문에, 자식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던진 말이 자식을 오히려 절망하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이 모든 것은 사랑의 방법이 잘못되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가끔 ‘사랑의 올바른 방법이란 도대체 무엇일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누구나 외로움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외롭다는 것은 누군가를 간절히 원하는 것을 뜻합니다. 친구가 보고 싶은데, 그 친구는 멀리 있습니다. 연인이 보고 싶은데, 연인은 올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 외로움이 밀려듭니다. 이런 것을 보면, 외로움을 느낀다는 것은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니 외로움도 소중한 감정입니다. 보지 못할 때는 이렇게도 외로움을 타고 간절하게 보고 싶어 하면서도 실제로 만나서 삶을 함께 살아가다 보면 왜 우리는 이렇게 다투고 미워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사랑해야 서로가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봅니다. 그리고 그 해답 중 하나를 어린 소년에게서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 3》이라는 책에 소개된 이야기입니다.

“작가이며 유명한 강연자인 사람이 한번은 자신이 심사를 맡았던 어느 대회에 대해 말한 적이 있다. 대회의 목적은 ‘남을 가장 잘 생각할 줄 아는 아이를 뽑는 일’이었다.

그가 뽑은 우승자는 일곱 살 아이다. 그 아이 옆집에는 최근 아내를 잃은 나이가 많은 노인이 살았다. 그 노인이 우는 걸 보고 소년은 노인이 사는 집 마당으로 걸어가서는 노인의 무릎에 앉았다.

엄마가 나중에 아이에게 노인께 어떤 위로의 말을 했냐고 묻자 아이는 이렇게 말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요. 다만 그 할아버지가 우는 걸 도와드렸어요.’”

저 소년이 스승입니다. 누군가 커다란 상실을 겪고 슬픔에 젖어 있을 때 가장 큰 위로는 그의 곁에서 그와 함께 하는 겁니다. 그가 슬퍼하면 함께 슬픔을 느끼면 됩니다. 함께 슬픔을 느끼는 것을 ‘공감’이라고 합니다.

평생을 함께해온 아내를 잃은 할아버지의 슬픔을 어린 꼬마로서는 헤아릴 수 없었겠지만, 늘 아침이면 반갑게 손을 흔들며 반겨주셨던 옆집 할아버지가 사랑하는 할머니를 잃었습니다.

아마 꼬마는 자신이 가장 사랑한 장난감을 잃어버렸을 때의 심정으로 노인을 이해했을지도 모릅니다. 울고 있는 자신에게 할아버지가 조용히 다가와 자신의 곁에 앉아 계셨던 것을 떠올렸을 겁니다. 한참을 울고 난 뒤까지도 할아버지는 아무 말씀도 없이 그대로 그곳에 계셨을 겁니다. 어쩌다 할아버지를 쳐다보면 할아버지는 안타까운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계셨을 겁니다. 그때 아이는 힘을 다시 낼 수 있었을 겁니다. 누군가가 자신의 곁을 지키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어주는지 알았을 겁니다. 그래서 아내를 잃은 할아버지의 아픔에 공감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마음으로 할아버지에게 달려가 할아버지가 흘리는 눈물을 아무 말 없이 닦아주며 그의 곁을 지켰을 겁니다.

사랑은 이렇게 힘겨워하는 그 사람 곁에 함께 있어 주는 것입니다. 아무런 말도 필요 없을지 모릅니다. 그저 아파하는 사람 곁에서 함께 울면 됩니다. 이것이 사랑의 올바른 태도입니다.

 

풍경 #140.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렙니다. 애쓰지 않아도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치밀어오르는 느낌이 사랑입니다. 이런 사랑의 감정은 본능적입니다. 그러나 그런 본능적인 사랑의 느낌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면서 살면 상대방은 무척 불편해할 겁니다. 그래서 사랑의 방법을 배워야 하는 건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학자들이 얘기하는 사랑에도 예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좋은 생각》이란 책에 우리도 겪었을 법한 사소한 내용이지만 잔잔한 감동을 주는 사랑 이야기가 나옵니다.

부부란 사랑과 관심과 배려의 대상입니다. 진실한 마음,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를 보듬어주고 아껴주는 것이기도 하구요. 살다 보면 이런저런 실수가 있기도 하고, 크고 작은 사고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핀잔을 주는 것보다 ‘이미 벌어진 일이니 마음 쓰지 말라’는 위로가 큰 힘이 되더군요.

오래전에 남편과 식사를 하고 제가 먼저 집으로 가겠다며 남편 차의 운전석에 앉았습니다. 차를 빼려고 후진을 하려는데 ‘꽝’ 소리가 났습니다. 그만 뒤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하고 무엇인가에 부딪히고 말았던 겁니다. 아직 남편은 식당에서 나오지도 않았는데 말입니다.

남편을 불러 상황을 보여주니 남편의 말은 이랬습니다.

“오매, 먼 일이여~” 하더니 차를 빼주면서 다시 말했습니다. “고치면 되니 괜찮다!”라고 하더라고요. 꽤 많이 망가졌는데도 그런 말을 해주니 남편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참으로 따뜻한 남편이네요. 쉽게 화를 내고 소리 지를 남편들도 많을 텐데 말입니다. 교통사고가 났어도 사랑하는 사람만 다치지 않았다면 걱정할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부서진 차량은 고치면 될 테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요.

글을 쓴 분은 이 글을 소개하면서 아래의 시로 자신의 마음을 드러냈습니다.

 

서로의 가슴 채우기에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딱 그만큼의 사랑이었으면 해.

내 안에 그대가 살아 숨 쉬는 동안

미안하다는 말보다

이 말을 더하며 살고 싶어.

“내 곁에 있어 줘서 고마워.”

 

그래요. “내 곁에 있어 줘서 고맙다.”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독자 여러분이면 참 좋겠습니다. 또 여러분으로부터 그런 사람이라고 말을 듣는 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이 서로를 깊이 사랑하면서 살아가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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