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구·서구·남동구 상승 폭 축소, 동구는 유일하게 하락세로 전환
일부 매물 여전히 상승세, 시장 불안정 지속
정부의 6·17 부동산 대책이 본격적으로 작용하면서 인천의 아파트값 상승세가 급속하게 둔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기와는 거리가 먼 원도심 지역이 하락세로 전환하고, 일부 지역이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는 등 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이다.
2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6월 5주 주간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인천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0.0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상승률인 0.34%보다 0.27%p 하락한 수치다.
이번 통계 조사기간은 규제지역 효력발생이 본격적으로 작용한 지난 6월23일부터 29일까지다.
인천 아파트값은 지난 5주간 5월25일 0.19%, 6월1일 0.21%, 6월8일 0.21%, 6월15일 0.26%, 6월22일 0.34%까지 꾸준한 상승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번 부동산 대책으로 연수구·서구·남동구가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고, 강화군·옹진군을 제외한 나머지 구가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이면서 매수세가 줄었다.
먼저 연수구(0.53→0.10%)는 송도동, 동춘동 역세권단지 위주로, 미추홀구(0.13→0.05%)는 학익동, 주안동 위주로 상승했으나 상승폭이 축소됐다.
또 서구(0.39→0.08%)와 남동구(0.18→0.07%), 부평구(0.59→0.07%), 중구(0.11→0.03%), 계양구(0.19→0.08%) 등 대다수 지역들도 상승폭이 줄었다.
대표적인 원도심 지역인 동구는 송현동 구축 위주로 수요가 감소하며 지난주 0.08% 상승에서 이번주 -0.08%로 유일하게 하락세로 전환했다.
감정원은 이번 부동산 대책으로 인천 대부분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되며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감소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연수구와 서구, 남동구는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2주가 지났지만, 여전히 시장이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남동구 논현동 ‘에코메트로10’ 전용 143.265㎡ 경우에는 29일 6억6천750만 원(22층)을 기록해 최고가를 갱신했다. 기존 최고가는 5월23일 거래된 6억5천500만 원(18층)이다.
서구 청라동 ‘엑슬루타워’ 전용 132.68㎡ 경우에도 29일 6억4천500만 원(19층)에 팔려 효력발생일 직전 18일 6억2천만 원(19층)보다 2천500만 원 상승했다.
연수구 송도동 ‘더샵센트럴파크2’ 105.6861㎡ 19층 매물도 30일 8억4천만 원에 거래돼, 4월18일 8억 원(33층)보다 4천만 원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반면 일부 매물은 부동산 대책에도 별다른 변동이 없거나 기존보다 낮은 실거래가를 기록했다.
송도동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 전용 59.99㎡ 22층 매물은 29일 5억2천만 원을 기록했다. 앞선 22일 같은 면적 43층 매물이 5억7천만 원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5천만 원이 낮았다.
같은동 ‘롯데캐슬’ 전용 110.7602㎡ 경우에도 24일 6억5천만 원(9층)에 거래돼, 앞선 15일 6억9천400만 원(23층)보다 4천400만 원이 낮은 거래가를 기록했다.
청라동 ‘한라비발디’ 전용 133.8597㎡ 경우에는 27일 8억5천만 원에 거래돼 규제 효력발생일 직전인 18일에 거래된 매매가(16층)와 변동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