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국제여객터미널 임대는 땅 장사 위한 포석,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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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국제여객터미널 임대는 땅 장사 위한 포석, 중단해야"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07.02 1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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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내항 공공재생 시민행동, 2일 IPA 행보에 제동
"실패한 골든하버 계획 부활을 위한 포석, 내항재개발 저지에 초점 맞춘 것"
"현 추진 중인 내항 1·8부두 보완용역도 고밀도 개발 위한 짜맞추기 용역"
IPA, 민간 임대 아니며, 본사업 전 임시 활용 방안이란 입장
중구 연안동에 위치한 제1국제여객터미널 전경
중구 연안동에 위치한 제1국제여객터미널 전경

최근 제1·2국제여객터미널의 임시(1~3년) 활용 방안 모색에 나선 인천항만공사에 인천 시민단체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들은 공사의 행보가 ‘땅 장사를 위한 꼼수’이며 내항재개발의 저지와 ‘골든하버 계획의 부활’을 위한 포석이라는 입장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내항공공재생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2일 오전 성명을 내 “공사는 공기업의 본분을 망각한 꼼수 임대를 즉각 중단하라”고 밝혔다.

최근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됨에 따라 공사가 지난달 29일 “공공기관 및 대학 등 60여 곳을 대상으로 터미널 활용 방안(입주 수요)을 찾고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시민행동은 “(일전에) 시민의견을 수렴할 수 있는 소통관을 짓겠다더니, 누구 마음대로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할 내항 1부두를 임대하는 것인가”라며 “이는 오직 고밀도개발 용지로 땅을 팔아먹겠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시민행동은 “공사가 이처럼 땅값 높이기에 혈안된 이유는 남항 골든하버 계획의 실패로 1,000억원이 넘는 부채만 떠안았기 때문”이라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내항 1·8부두 재개발 사업화계획 보완용역도 결국 고밀도개발을 위한 짜맞추기 용역”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최준욱 공사 사장도 시민 안전을 핑계로 내항 개방을 서두루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며 “현 공사는 골든하버를 살리면서 내항재개발을 저지하는데 온통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성토했다.

시민행동은 “더 이상 주판알 튕기기 행정을 중단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라”며 “제1여객터미널은 관광객·주민들의 편리를 위한 연안여객터미널로 활용하고, 2여객터미널은 공공문화공간으로 계획할 것을 공식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중구 연안동에 있는 1국제터미널은 지상 4층, 연면적 2만5천㎡ 규모이며, 내항 1부두에 있는 2국제터미널은 지상 2층, 연면적 1만1천㎡ 규모의 시설이다. 두 여객터미널 모두 현재는 사용이 중단된 상태다.

공사는 1국제터미널은 건물과 용지를 합쳐 매각하고 그 자리에 해안특화상가를 비롯한 주상복합건물을 건립할 계획을 마련했으나, 현재는 일단 중단된 상태다.

2국제터미널은 내항 1·8부두 재개발구역에 포함돼 오는 2024년께 해양문화지구로 새롭게 조성될 계획이다.

1·2국제터미널 임대와 관련해 지난달 공사 관계자는 “민간에 임대할 경우 개발사업·재생사업 추진 시 마찰을 빚을 수 있는 만큼, 임대 대상을 공공기관과 대학으로 한정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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