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송도갯벌 훼손 제2순환고속도 노선 수용에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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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송도갯벌 훼손 제2순환고속도 노선 수용에 강력 반발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0.07.12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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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시민사회단체들 13일 인천시청서 시 규탄 기자회견 예정
시, 국토부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노선(안) 수용키로 결정
전략환경영향평가 때 '전면 재검토' 의견에서 뒤늦게 입장 번복해
송도습지보전대책위 "노선 변경 또는 지하화 방안 모색할 것"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검토 노선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검토 노선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인천시의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노선 원안 수용 결정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가톨릭환경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저어새네트워크,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23개 단체가 구성한 ‘송도습지보호지역·람사르습지 보전대책위원회’는 13일 오전 10시 인천시청 현관 앞에서 국토교통부의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노선(안)을 원안 수용한 인천시 규탄 기자회견을 갖는다고 12일 밝혔다.

습지보전대책위는 “지난달 19일 열렸던 시 습지보전위원회의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노선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전면 재검토’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던 시가 최근 관련 부서 회의에서 원안 수용을 결정했다”며 “이는 국토교통부 눈치 보기와 박남춘 시장의 공약인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조속 추진’을 위해 송도갯벌을 파괴하겠다는 반 환경적인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보전대책위는 “이러한 시의 결정은 습지 보전과 생물다양성 증대 의무를 스스로 저버리는 것은 물론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에서 습지보전과 관련한 자문기구 역할을 하는 시 습지보전위원회의 공식적 의견마저 스스로 부정한 것으로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우리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도로 건설을 부정하고 막으려는 것이 아니다”며 “지켜야 할 소중한 송도갯벌 습지보호구역과 이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멸종위기종 등을 고려한 노선(안) 재검토 또는 지하터널을 제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습지보전대책위 관계자는 “전략환경영향평가와 관련해 시 습지보전위원회의 ‘전면 재검토’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던 시가 이제 와서 ‘전면 재검토’는 전략환경영향평가 절차에 따른 것일 뿐 노선 전체에 대한 시의 공식적 입장은 아니었다고 발뺌하고 있다”며 “정책결정권자로서 반 환경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 박남춘 인천시장을 강력 규탄하고 송도갯벌을 광범위하고 심각하게 훼손할 현재의 추진 노선을 변경하거나 지하터널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대응 수단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뿐 아니라 송도국제도시 주민들도 경관 훼손과 해풍으로 인한 분진 피해 우려 등을 들어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의 지하화를 요구하고 있어 시의 원안 수용은 상당한 후 폭풍을 불러올 전망이다.

한편 시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구간 중 인천~안산만 유일하게 착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천신항 교통량 처리 문제와 사회적 손실 등을 고려할 때 노선 변경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대체 습지 조성 등을 통해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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