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국토부에 송도갯벌 훼손 제2순환로 노선 재검토 요구하라"
상태바
"인천시는 국토부에 송도갯벌 훼손 제2순환로 노선 재검토 요구하라"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0.07.13 18: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3개 시민사회단체, 국토부 인천~안산 노선(안) 수용한 인천시 규탄 기자회견

인천시가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송도갯벌을 관통하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노선안을 수용키로 결정한 가운데, 인천지역 환경단체들이 노선안 전면 재검토를 재차 촉구했다.

가톨릭환경연대, 인천녹색연합, 인천환경운동연합 등 23개 단체가 모인 ‘송도습지보호지역·람사르습지 보전대책위원회’는 13일 인천시청 앞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협의기구 결정을 무시하는 인천시는 각성하고, 국토교통부에 노선안 전면 재검토를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시가 지난 6일 관련 회의를 열고 습지보호지역을 훼손하는 해당 노선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며 ”조례로 구성된 인천시 습지보전위원회가 지난달 19일 전면 재검토 의견을 제출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의견을 무시한 채 전면 배치되는 결정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박남춘 인천시장의 공약을 핑계로 습지 보전과 생물다양성 증대 의무를 스스로 저버린 것“이라며 ”전략환경영향평가 등에서 습지보전과 관련한 자문·심의기구 역할을 하는 습지보전위원회의 공식적인 의견마저 명백히 부정했다“고 개탄했다.

이들은 ”송도 갯벌은 시가 자발적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한 지역이며, 전국적으로도 람사르습지가 훼손된 사례가 없다“며 ”만약 이곳이 훼손되면 다른 습지보호지역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고, 전국적으로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시는 그나마 명맥을 유지해온 송도갯벌을 스스로 훼손하고, 시장의 공약이라는 명분 아래 정책 일관성도 저버렸다”며 “람사르협약 약속에 따라 갯벌과 철새 보호 강화를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중앙정부에 관련 정책을 명확히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기자회견 이후 박 시장에게 노선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규탄서를 제출했다.

인천 중구 신흥동과 경기 시흥시 정왕동을 잇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19.8㎞)은 2023년 하반기 착공,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중에는 2014년 국내 19번째 람사르 습지로 지정된 송도 갯벌 일대를 해상 교량으로 통과하는 구간도 포함됐다.

시는 제2순환선 구간 중 인천~안산만 유일하게 착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인천신항 교통량 처리 문제와 사회적 손실 등을 고려할 때 노선 변경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대체 습지 조성 등을 통해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