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마스크 쓰라는데 욕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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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마스크 쓰라는데 욕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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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7.22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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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칼럼] 김은숙 / 직장인·인천 미추홀구 용현동 거주

“안 떠들면 되잖아!”

22일 아침, 미추홀구 주안사거리 버스정류장에서 마스크 없이 마을버스 511번에 탑승하려던 60대로 보이는 남자 승객 A씨가 조용하던 버스 안에서 고함을 쳤다.

“마스크가 없으면 버스에서 살 수 있다.”

버스기사가 차근차근 A씨를 달랬다. 그러나 역부족이었다.

A씨는 “여기가 약국이냐, 왜 사야하는데?” 라며 마스크도 안 쓴 채 목에 핏대를 세우며 재차 욕설을 퍼부으며 기사와 실랑이를 계속했다.

그는 "버스에서 버스비만 받는 게 아니라 마스크 장사까지 하냐, 돈에 미쳤다"며 학생들도 있는 버스 안에서 기사에게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비속어까지 퍼부었다.

버스는 가지 못하고 정차 상태. A씨는 운전석 뒤에서 쉼없이 떠들며 우기고 있었다. 소란은 10분 가까이 이어졌다

" ‘구로역 난동녀’ 모르냐"

보다못한 40대 여자 승객 B씨가 A씨에게 소리쳤다.

B씨는 운전 업무를 방해한 사실, 그리고 10여분 버스 운행을 지연시켜 다른 승객들에게 시간적 피해를 끼친 점 등을 들어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A씨에게 화를 냈다.

그제서야 A씨는 투덜거리며 버스에서 내렸다.

마스크 없이 대중교통에 탑승해 난동을 부리는 경우, 업무방해 혐의와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가 적용돼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또 버스 운행이 일시정지됨으로써 발생한 승객들의 시간적 피해손실 등에 대해서도 책임을 물을 수도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여전이 심각한 지금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일 출‧퇴근길에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마스크는 ‘다른 사람들의 비말’로 인한 감염에서 나를 보호하려는 목적도 있지만, 밀폐된 공간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비말’로 인한 감염을 근절하려는데 더 큰 목적이 있다. 이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충분하다.

코로나19 창궐 후 많은 시민들이 안전 염려증에 시달리고 있다. 마스크 공급이 안정화에 접어들었음에도 홈쇼핑 등 온라인에서 가장 빨리 품절되는 상품은 여전히 ‘마스크’다. 핸드폰과 지갑은 안 챙겨도 마스크는 챙긴다고 얘기한다.

코로나 이전에는 마스크 쓰는 사람이 드물었다. 하지만 이제는 모두가 없으면 안 되는 불편한 마스크와 함께 생활한다. 사람의 얼굴을 마주하고 웃으며 대화하는 게 당연하던 시절이 까마득하니 멀게만 느껴진다.

백신이 개발되거나,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마스크는 생활필수품이다. 어쩔 수 없다.더구나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니는 일은 철저히 감시하고 배격해야 할 것이다. 바로 나와 이웃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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