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 유충 민원 언제까지? – 유충 발견 200건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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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수돗물 유충 민원 언제까지? – 유충 발견 200건 넘어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0.07.2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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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97건 신고돼 25건 발견
누적 민원 814건 중 유충 발견 211건
합동조사단, 역세척주기 메뉴얼 점검 등 원인조사 속도
22일 수돗물 유충 발생과 관련해 인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청라배수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들이 22일 수돗물 유충 발생과 관련해 청라배수지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 수돗물 유충 사태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합동정밀조사단의 수돗물 유충 원인 규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여야 지도부는 정부에 신속한 대책을 주문했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6시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수돗물 유충 민원 신고는 97건 접수됐고, 실제로 유충이 발견된 사례는 25건 추가됐다.

서구와 영종, 강화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공촌수계에선 42건의 민원이 접수됐고, 23건의 유충이 확인됐다. 부평수계에선 37건이 접수된 가운데 2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남동·수산수계에서도 18건의 민원이 들어왔지만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 9일 서구 왕길동 한 빌라에서 유충 관련 민원이 처음 발생한 이후 누적 신고 건수는 814건, 실제 유충 발견 건수는 211건으로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서구가 198건으로 가장 많았고, 계양구 6건, 부평구 5건, 영종도 2건 등이다.

유충은 강화군에서도 지난 18일 1건 발견됐지만, 검사 결과 유충이 아닌 이물질로 판명돼 통계에서 제외됐다.

인천 수돗물 유충 발견 건수는 지난 15일 55건으로 최대치를 기록한 후 감소하는 듯 했지만 19일 17건, 20일 21건, 21일 25건으로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인천시는 정수장·배수지 청소와 하루 30만t의 소화전을 방류 등 조치를 진행하고 있다.

인천상수도사업본부 직원들이 22일 수돗물 유충 발생과 관련해 계산동 소화전방류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시에 투입된 민관학 합동정밀조사단의 공촌·부평정수장에 대한 원인 조사는 속도를 내고 있다.

합동조사단은 최대 20일이 넘었던 이들 정수장의 역세척 주기가 운영 매뉴얼을 어긴 것은 아닌 지 살펴보고 있다.

역세척 주기는 원수의 수질에 따라 운영되는데, 공촌·부평정수장과 같은 풍납 취수장에서 물을 쓰는 영등포 정수장은 역세척 주기가 5~6일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단은 또 공촌·부평정수장의 잔류오존농도에도 주목하고 있다. 수돗물의 정수 과정에서 오존 주입을 하는 공정을 거치는데, 처리 과정이 미흡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조사단은 정수장의 잔류오존농도가 적절했는지 살펴보면서, 생물 실험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수돗물 유충이 발견되면서 불안이 커지자 여야 지도부는 정부에 신속한 대책을 주문하고 나섰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사실은 솔직히 창피스러운 일”이라고 질책했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수돗물 정상화가 시급하다”고 정부의 대책을 재촉했다.

조명래 환경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잇따르는 수돗물 유충 문제에 마음이 무겁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환경부가 전국 49개 정수장을 긴급 점검한 결과 인천 공촌·부평정수장을 포함해 전국 7개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인천 외에는 경기 화성,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울산 회야, 의령 화정 등 5개 정수장이다. 22일에는 충북 청주에서도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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