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취 민원 70% 이상이 하수구 냄새, 타는 냄새, 가스 냄새
조사 사업장 73곳 중 15곳서 허용기준 초과 확인
폐기물집하시설 인근서 감지 빈도 높고, 승기하수처리장은 고농도 악취 배출
인천 연수구 관내에 위치한 폐기물집하시설과 악취배출사업장, 하수처리장 등이 송도국제도시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악취 문제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수구는 지난 2019년 2월부터 1년 간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악취 원인 및 발생원 영향 정도 등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악취민원 신고 건수는 339건이었으며, 8월에서 10월 사이에 주로 발생했다. 신고 건수 중 160건(47.2%)이 송도 5공구에서 집중 발생했다.
냄새 종류는 하수구 냄새 121건(35.7%), 타는 냄새 74건(21.8%), 가스냄새 58건(17.1%) 등의 순이었다.
민원 빈도가 높은 냄새로 한정해 악취 감지시간을 산정한 결과, 송도 2공구 폐기물집하시설 인근에서 악취 감지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또 인근 악취배출사업장 73곳 중 15곳에서는 배출허용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송도지역 9개 사업장 중 6개소, 남동구 소재 남동공단 36개 사업장 중 2개소, 시흥시 소재 시화공단 28개 사업장 중 7곳이다.
송도 대기질 조사에서도 12개 조사 지점 중 8곳에서 복합악취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승기하수처리장의 경우 두 차례 실시한 조사에서 모두 악취배출 허용기준을 초과하는 고농도 악취 배출이 확인됐다.
구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승기하수처리장 조속한 현대화 ▲주민 협의를 통한 폐기물자동집하시설 음식물 분리 처리 등 내부 요인을 먼저 제거한다는 방침이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악취 차단을 위해 그동안 엄격한 감시활동을 펼처 올 상반기에는 악취신고 건수가 43건으로 크게 줄었다”라며 “인천시 및 인천경제청, 남동구, 시흥시 등과 긴밀히 협의해 상시감시체제 구축 등 악취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