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수돗물 유충은 정수장 부실 관리가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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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수돗물 유충은 정수장 부실 관리가 원인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0.08.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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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정밀조사단 10일 중간결과 발표
“외부 유입 깔따구가 정수장에 산란"
부평정수장 활성탄여과지에 설치한 방충망
부평정수장 활성탄여과지에 설치한 방충망

인천 공촌·부평정수장을 중심으로 발생한 '수돗물 유충' 사태는 정수장 부실 관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와 한강유역환경청은 10일 '수돗물 유충 관련 전문가 합동 정밀 조사단'의 중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유충이 처음 발견된 공촌·부평정수장 활성탄 흡착지는 유충의 내부 유입이 가능한 구조였다고 분석했다.

또 활성탄지 상층부를 밀폐하지 않은 탓에 깔따구 성충이 물웅덩이를 산란처로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건물에 방충망은 있지만, 창문 개방이나 환기시설 가동 중단 땐 사람이 드나들면서 깔따구 성충의 유입이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공촌정수장의 경우 이물질 제거 공정인 활성탄지 역세척 주기가 20일에 달해, 깔다구 알의 부화와 유충의 성장이 충분히 가능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활성탄지 하부 집수장치는 유충 유출을 막을 만큼 미세하지 않아 깔다구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단은 이달 중 추가 조사를 벌인 뒤 최종 조사 결과 발표 때 유충 발생 재발 방지를 위한 단기중장기 조사 대상 및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환경부 ‘전국 수돗물 유충 민원발생 및 처리현황’을 보면 인천에서는 지난 9일까지 총 1천704건의 수돗물 유충 민원이 발생했다.

전국에서 제기된 유충 의심 신고 가운데 실제 수돗물에서 유충 발생이 확인된 것은 지금까지 257건으로, 모두 인천 지역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수돗물 공급 계통이 아닌 화장실 등 외부에서 유입된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106건이며, 유충이 발견되지 않은 사례는 1천333건이다. 나머지 8건은 조사중이다.

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수돗물 공급관로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고 있어 수돗물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지난 1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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