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포동에 갤러리 '유네스코 에이 포트'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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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포동에 갤러리 '유네스코 에이 포트' 문 열어
  • 김경수
  • 승인 2011.05.0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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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부터 '강하진-김경인-홍윤표' 릴레이 개관전

취재 : 김경수 기자

인천의 중견 작가 3인이 ‘눈에 띄는’ 릴레이 기획전을 연다.

인천화단에 모더니즘을 이식한 선두주자 강하진 화백, 현장에서 미술운동을 펼쳐온 김경인 인하대 명예교수, 그리고 전통 구상의 대표주자 홍윤표 전 인천미협 지회장.

“새로운 전시를 만들어 보고 싶어.” (강하진)

“내 앞은 안개같이 뿌옇지만, 그 곳을 향해 그냥 전진 해 가는 거야. 예술 작품이 늙으면 안 되거든.” (김경인)

“그 어느 작품도 만족스럽지 않아, 먹고 살기에 바빴어. 이제는 정말 예술이라는 게 무언가 생각하게 되고 다른 것들을 그려보고 싶어.” (홍윤표)

전시에 참가하는 세 화백의 단상이다.

강하진 화백
김경인 화백
홍윤표 화백

모인 계기가 있다. 인천 신포시장 내 오래된 칼국수집 골목에 전시공간이 하나 만들어졌다. ‘유네스코 에이 포트(UNESCO A. poRT)’ 라는 간판을 걸고 개관전을 기획해 이들을 초대했다.

단순히 공간 크기로 보면 ‘작은’ 갤러리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장소적 역사성은 예사롭지 않다. 건물이 처음 만들어 진 건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80여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그만큼 삶이 녹아 있다.

“재개발 바람을 피하면서 오히려 방치돼 있던 곳입니다. 80여년을 지나온 보통사람들의 흔적 위에서 이제 예술가들이 드나들며 생명을 연장시켜려는 것이지요.” 지난 1년동안 갤러리를 꾸민 이탈 작가가 공간의미를 설명한다.

개인 작업실을 찾던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한 곳이다. 뭔가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데 생각이 미쳤다. 유네스코인천시협회가 그의 뜻을 받았다.

‘1930년대 건축된 목재양식을 보전한 건물에 꾸민 비영리 전시공간으로 지역문화예술의 장려하고 국제예술교류사업을 통해 문화예술활동을 지원한다’는 지향점을 정했다. 유네스코인천시협회 부설 갤러리로 개관하고, 이 작가는 아트 디렉터를 맡기로 했다.

“순수예술에 전념하는 공간을 지향합니다. 장르를 막론하고 동시대 예술을 펼치고 있는 인천작가들을 초대하고자 합니다. 이곳 안에서만 국한되지 않고 외국 예술 공간과도 교류하려고 합니다. 전시 형식도 기존 일반성에서 탈피하고자 해요. 신포동 51번지라는 데서 착안해 51개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아트 디렉터가 구상을 하나 둘 꺼내놓는다.

스타트를 끊는 개관전이니 만큼 고민을 많이 했다. 인천 화단을 대표하는 3인을 초대해 릴레이 개인전으로 가기로 했다. 전시 내용과 형식은 3인 작가가 모여 사전 간담회를 통해 정했다.

전시명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그렇게 탄생했다. 강하진을 시작으로(5월6일~22일) 김경인(5월27일~6월12일), 홍윤표(6월17일~7월3일)로 넘어간다.

“세 분이 살아온 예술 세계가 전부 다릅니다. 각각의 분야에서 독보적인 이들입니다. 단순히 작품을 나열하는 형식이 아니라 자신들의 방식으로 보여주고자 합니다.”

첫 주자 강하진 개인전 오프닝은 6일 오후 5시다. 이어 김경인 개인전 5월27일, 홍윤표 개인전 6월17일, 시간은 오후 5시로 같다. 문의 (032)762-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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