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서도 전시공간 '한점 갤러리' 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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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서도 전시공간 '한점 갤러리' 문 열어
  • 김경수
  • 승인 2011.05.11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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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영 초대 개관전 10일부터 25일까지
10일 문을 연 '한점갤러리'는 인천지역 작가를 위한 전시 공간이다.
취재 : 김경수기자

이달 들어 인천 신포동에서 전시 공간 ‘유네스코 에이 포트’가 개관한데 이어 배다리 헌책방 거리에서도 작은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공간 크기 그대로 이름이 ‘한점 갤러리’다. ‘스페이스 빔’ 건너편을 따라 올라가다 창영초등학교에 다다르기 직전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개관 기획전으로 박선영 작가를 초대해 10일부터 25일까지 개인전 ‘아담의 꿈(Adam's Dream)’을 이어간다.

공간을 마련한 이는 인천지역 출판사 ‘다인아트’를 운영하고 있는 윤미경 대표다.

“누구나 꿈을 지니고 살 듯이 나에게 오랜 꿈은 작은 갤러리 공간을 하나 꾸미는 일이었습니다.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지요. 물론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멍석을 깔고 싶다는 바람을 갖고 있었지요.”

배다리에 특별한 애착을 갖고 있었던 그다. 공간이 비었다는 소식을 듣고 덜컥 계약을 했다. 그리고 6개월 후 드디어 갤러리를 꾸몄다.

“주위에서 걱정하는 소리도 들었지요. 전문 큐레이터도 아닌 데다가 그냥 공간만 열어놓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닫아버리는 건 아닌가 하는 시선이었어요. 거창하게 ‘인천문화발전을 위해서’가 아니라 소박하게 ‘한 점’을 보여주겠다는 것입니다.”

개관 테이프를 끊을 이로 박선영 작가를 택했다. 초대전 승낙을 받은 게 지난 2월 중순이다.

“윤미경 대표와는 전시 때마다 도록을 만들었던 인연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섯 점 정도 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끌렸습니다. 당시 막 작업을 마친 작품이 네 점이었거든요.” 공간 적으로나 시간적으로 맞아떨어지는 제안이었다고 박 작가는 말한다.

갤러리가 배다리에 있다는 점도 끌렸다. “지난 개인전 장소가 이곳 배다리 ‘스페이스 빔’입니다. 전시를 진행하면서 겪었던 전철소리라든가, 사람들과 어울렸던 소소한 기억들이 전시가 끝난 후 한참동안 아릿한 느낌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배다리에 대한 애정이 생긴 거죠.”
개관기획전에 초대된 박선영 작가.
'무이네' 65x45, 2011

이번 전시 이야기로 넘어간다. “제목 ‘아담의 꿈’은 제가 찾고 싶은 세상입니다. 딸만 넷인 개인 가족사를 겪으면서 우리들의 꿈을 담고 싶었습니다. 더불어 낭만적인 부분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렇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꿈입니다.”

그래서 등장 인물이 여동생, 조카 등 가족이다. 어린 시절 살던 집도 있다.

작업 속도가 느린 편이라고 말한다. 큰 붓을 이용하기보다는 작은 붓을 쓰는 그다. 큰 터치를 선호하지 않는다. 가장 작은 붓으로 점을 찍어 형태를 만들 듯 작업을 해나간다.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물리적인 것과 더불어 내면적인 면도 있습니다. 작업을 하는 중에는 다른 걸 못해요. 바꾸어 말해서 다른 것에 생각이 가 있으면 제대로 작품에 몰입을 못하지요.”

전시 제안을 받은 후 만든 작품이 한 점이다. 이미 네 점이 있었기에 이번 개인전이 가능했다고 말한다. 공간과 작가적 작업속도가 들어맞았다고 재차 강조한다.

마무리는 갤러리 이야기다. “이 작은 공간이 큰 세계로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이곳에 사는 이들이 갤러리를 스치면서 꿈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지요. 바로 꿈의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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