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원과 연수구의원의 남촌산단 관련 기자회견 논란
상태바
인천시의원과 연수구의원의 남촌산단 관련 기자회견 논란
  • 김영빈 기자
  • 승인 2020.09.28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표면적으로는 남촌산단 반대, 시가 추진할 갈등영향평가 찬성
주민대책위는 갈등영향평가 비판, 남촌산단 추진 즉각 중단 요구
환경단체 관계자, "주민 요구 일부 수용하고 추진하라는 뜻" 해석
인천시의원과 연수구의원의 남촌산단 관련 기자회견(사진제공=박찬대 의원실)
인천시의원과 연수구의원의 남촌산단 관련 기자회견(사진제공=박찬대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구갑 지역위원회(위원장 박찬대 의원) 소속 인천시의원과 연수구의원들이 남동구가 추진하는 남촌일반산업단지 조성에 표면적으로는 반대하고 나섰지만 인천시가 추진키로 한 갈등영향평가를 환영함으로써 논란이 일 전망이다.

김준식(연수구4)·유세움(비례대표) 인천시의원과 최숙경·최대성 연수구의원은 28일 인천시청 본관 앞에서 남촌산단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산단 조성을 위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의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들 시·구의원들은 “연수구민들은 인근의 남동국가산업단지로 인해 장기간 유·무형의 환경피해를 겪어온 가운데 이번 남촌산단 추진 과정에서 환경영향평가 논란으로 다시 한 번 마음의 큰 상처를 입었다”며 “인천시는 남촌산단 갈등영향평가 때 관련 주민들과 시민단체를 빠짐없이 찾아가 각각의 의견을 듣고 예상되는 피해와 요구사항을 적극 파악하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갈등영향평가에서 주민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인천시의회와 남동구의회에서 노력하는 한편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등 관련 중앙부처에도 주민을 대표해 의견을 전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시·구의원들의 입장은 ‘남촌산단 반대 주민대책위’와는 결이 달라 논란과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주민대책위는 하루 전인 27일 성명을 내 “인천시가 남촌산단 추진 중단 요구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하지 않고 갈등영향평가를 추진키로 한데 대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며 “박남춘 시장의 답변을 듣기 위해 10월부터 온라인 시민청원에 돌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주민대책위는 또 “남촌산단은 추진 과정에서 행정절차를 어겼을 뿐 아니라 환경영향평가서(초안)에 명시된 1급 발암물질 4개 항목의 위해도 초과 예측사실을 숨기는 등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음에도 시가 갈등영향평가를 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시·구의원들은 기자회견 플래카드에 ‘인천시 남동일반산단 갈등영향분석 결정 환영’을 명시해 갈등영향평가 결과에 따라서는 남동산단 조성에 찬성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인천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주민들이 건강권과 환경권을 지키기 위해 그린벨트를 풀어 조성하려는 남촌산단 추진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고 있는데 지역 정치인들이 주민 정서를 파악하지 못하고 갈등영향평가를 환영한다고 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며 “시가 갈등영향평가를 들고 나온 것은 사업 추진을 위한 시간끌기용, 반대 무마용으로 볼 수 있는데 연수구갑 지역구의 시·구의원들이 이를 환영하는 속뜻은 연수구 주민들의 요구를 일부 받아주는 형식을 취하면서 추진하라는 것 아니겠느냐”고 비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