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포동 요지' 미관해치는데, 주차장 꼭 이층 올려야 하나?
상태바
'신포동 요지' 미관해치는데, 주차장 꼭 이층 올려야 하나?
  • 서예림 기자
  • 승인 2020.10.13 1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포동 공영주차장 활성화 대책위원회’ 지하 주차장 요구
"속도보다는 방향을 바로 잡아야"
중구 “2∼3배 이상 예산 더 필요해”
13일 중구청 앞에서 '신포동 공영주차장 활성화 대책위원회'가 공영 주차장 '지하화'를 촉구하고있다

“바라는 거 없이 중구청과 대화하고 싶습니다. 지하 주차장 설립이 홍인성 중구청장님 공약이었고 주민들과도 기약했잖습니까 지상 주차장 설립은 약속과 어긋나는 일입니다”

13일 중구청 현관 앞에서 ‘신포동 지상 공영주차장 확충’이 예정된 가운데 지역주민들(신포동 공영주차장 활성화 대책위원회)이 모여 ‘주차장 지하화’를 촉구했다. 9월10일부터 구청 앞에서 진행한 릴레이 1인 시위에 이어 처음으로 주민들이 모여 기자회견을 열었다.

주민들은 신포동 공영주차장 일대에 중동우체국 등 지역 문화재가 위치해 도시 미관을 해친다며 지상 주차장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에 중구청장의 공약대로 주차장 확충을 지하로 추진하고 지상에는 관광객과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원·휴양시설 조성을 요구했다.

이날 ‘신포동 공영주차장 활성화 대책위원회’는 코로나19유행 시기에 주민들을 현장으로 나오게 만든 중구청의 행정은 질타 받아야하고 홍인성 중구청장이 대책위와 대화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대책위는 “신포 공영 주차장 지하화와 지상공원, 광장 조성은 중구청장 후보들이 매번 정치공약에 포함돼 있는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다”라며 “사업 시행 전 주민에게 보여준 2차례의 사업설명회는 형식적이었을 뿐, 구청의 고압적인 행보는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중구청은 함께 공유했던 주차장활성화의 방향을 토지소유(인천시)와 예산주체(국비+시비) 핑계로 구 예산 추가 투입은 고민하지 않고있다”며 “일사천리로 사업을 진행해 주민 설명회도 열기 전에 지상면 2층 주차장 건립이라는 괴물 사업안을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신포동 공영주차장 활성화 대책위원회’는 주차장 확충이 늦어지더라도 지상이 아닌 지하화로 공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고수하고 있다. 이어 "구청은 다수주민의 의견을 일부주민의 반대라고 왜곡했고 또 최근기사에는 216억원이라는 과도한 사업비용 부풀리기로 주민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 주차장 부지의 미래가치는 더욱 중요한데, 좀 더뎌지더라도 공영주차장 활성화 대책이 속도보다는 방향을 바로 잡고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상권 활성화에 도움 되는 사업이 되어야한다는게 대책위의 설명이다.

대책위는 이 같은 내용에 대한 신포동 주민 1000명의 동의 청원서를 구청장 비서실에 전달하고, 21일까지 답변을 주문했다.

‘신포동 공영주차장 활성화 대책위원회’ 윤희정 대표는 “최초 사업 원안대로 지하 주차장과 지상 공원, 과장을 조성하라”며 “중구는 주민들의 목소리에 적극 귀 기울이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구는 신포동 일대 주차난을 해소키 위해 인천시 소유 신포동 공영주차장(해안동 4가 1-1번지 일원)의 주차 면을 늘리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01년에 지어진 공영주차장은 주차면 70면 규모의 지평식 주차장이다. 이곳은 주차면수가 작고 협소해 주말뿐 아니라 현재도 만차일 때가 대부분이다.

신포동 공영 주차장 확충은 지역 숙원 사업 중 하나로 홍인성 중구청장의 공약사항이기도하다. 중구는 시비 56억원을 받아 2021년 말까지 2층 3단(옥상)의 건물을 짓고 주차면도 163개로 늘릴 예정이다.

이에 중구청 관계자는 “주차장 확충을 지하로 추진할 경우 기존보다 2~3배 예산이 더 필요하다”며 “시로부터 예산을 확보 받기로 결정돼 계획 변경이 어렵다”고 답했다.

신포동 공영주차장(사진제공='신포동 공영주차장 활성화 대책위원회' 윤희정 대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