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청라·영종 종합병원 건립 명암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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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청라·영종 종합병원 건립 명암 엇갈려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1.02.0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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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세브란스병원 이달 23일 '첫 삽', 2026년 개원 예정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자 재공모, 이르면 6월 우선협상자 선정
영종 감염병전담병원 유치는 진전없이 제자리 걸음
송도 세브라스병원 조감도
송도 세브라스병원 조감도

새해 들어 인천경제자유구역에서 추진되고 있는 종합병원 유치 사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세브란스병원은 이달 중에 착공되고, 수년간 난항을 겪던 청라국제도시 의료복합타운은 지난달 사업자 재공모가 시작돼 이르면 오는 6~7월중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유치가 추진되고 있는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은 아직까지 가시적인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1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10년 넘게 지연됐던 송도국제도시 세브란스병원 건립 공사가 이달 중 착공돼 본격 추진된다.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사업은 연세대 국제캠퍼스 부지에 지상 15층, 지하 3층 건축규모에 500병상 이상의 병원을 건립하는 내용이다.

연세대는 2006년 1월 송도 7·11공구 182만㎡ 부지를 조성원가(3.3㎡당 약 50만원)에 공급 받아 국제캠퍼스, 병원, 사이언스파크를 조성하기로 인천시와 협약을 맺었다.

1단계 사업으로 송도 7공구 92만㎡ 부지에 국제캠퍼스를 조성하고 2010년 3월 개교했으나 병원과 사이언스파크 조성은 진척이 없었다.

이후 2018년 인천경제청은 연세대와 송도 11공구 33만6600㎡를 연세대에 추가 매각하고 2024년까지 송도 세브란스병원 등을 짓겠다는 2단계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연세대는 병원 설립을 위해 설계 2년, 공사 4년 등 6년이 소요돼 2022년 착공해 2026년 완공하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지역 정치계와 시민사회에선 병원 건립이 계속 지연되자 연세대에 주기로 한 각종 혜택을 모두 철회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이에따라 인천시는 병원 건립 이행을 담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연세대와 ‘국제캠퍼스 2단계 조성사업’ 관련 협약을 체결하고 착공과 준공일을 지키지 못하면 대학 측에 제공한 11공구 토지에 대해 환매를 할 수 있게 했다.

특히 병원 준공이 지연되면 연간 20억원의 지연손해금을 부과하는 내용도 협약에 포함시켰다.

인천시와 연세대는 우선 송도 세브란스병원 기공식을 이달 23일 갖고, 내년 말까지 설계를 마친 후 2023년 공사를 시작해 2026년 말 개원할 예정이다.

 

청라의료복합타운 예정지 위치도
청라의료복합타운 예정지 위치도

청라국제도시에 5백 병상 이상 규모로 조성되는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사업자를 찾기 위해 지난달 31일 사업자 선정 재공모를 시작했다.

청라의료복합타운은 서구 청라동 1의 601번지 일원 26만1635㎡ 부지에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과 의료바이오 관련 산학연 시설 및 업무·판매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인천경제청은 지난 2014년부터 싱가포르 바이오폴리스와 두바이 헬스케어 시티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과 달리 개발규모와 수의계약 특혜 문제 등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제동이 걸려 사업이 지연됐다.

이후 2019년 4월 산업통상자원부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사업자를 공개 공모하도록 의결됨에 따라 공모를 진행했으나 마감일인 지난해 3월까지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업체가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인천경제청은 이번 재공모에서 유찰을 방지하기 위해 사업 취지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산업시설 용지와 지원시설 용지 비율, 토지 공급가, 지원시설 허용 규모 등을 변경해 사업성을 개선했다.

사업 계획은 사업자가 자유롭게 사업계획을 수립하되, 핵심 필수 시설인 종합병원을 500병상 이상으로 짓도록 의무화했다. 또 사업자 부담을 완화하고자 토지 공급가를 3.3㎡당 약 250만 원 수준으로 조정했다.

산업시설 용지는 조성원가(720억원), 지원시설 용지는 감정가의 60% 수준(1,245억원)으로 책정해 공급한다. 이에 따른 개발이익은 종합병원 건립 등 산업시설 개발에 투입하도록 의무화했다.

아울러 청라의료복합타운 종사자를 위한 오피스텔 3,000가구를 허용하고, 종합병원과 호텔을 결합한 700실 규모의 메디텔을 건립해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경제청은 오는 5월28일까지 사업 제안서를 접수한 후 평가 절차를 거쳐 빠르면 6월이나 7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영종하늘도시 조감도
영종하늘도시 조감도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유치 계획은 별다른 진전없이 여전히 안갯속에 빠져있다.

영종도는 인구가 10만 명에 달하지만 상급병원이나 종합병원이 없어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인천대교나 영종대교를 건너 육지에 있는 종합병원을 이용해야 한다.

최근 코로나19 등 감염병 확산으로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 의료 인프라를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지만, 민간 병원들은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종합병원 투자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인천경제청이 지난해 9월 진행한 연구용역에서는 인천공항 입국장의 감염관리 등의 초기 대응 체계를 강화하고 전염병 대유행을 막기 위해 국립 종합병원 형태로 설립해야 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영종국제도시의 의료기관 확충 규모로 종합병원 308병상과 해외 입국 초기 감염 대응을 위한 권역 감염병 전문병원 36병상이 적정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영종국제도시에 서울대 병원 등 국비를 받을 수 있는 국립 의료기관을 유치하고 이곳에 감염병 전문병원을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워 정치권 등에 예산 확보 등을 요청해왔다.

인천경제청은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 기관과 주민 의견을 수렴한 후 추후 사업자 공모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영종국제도시 종합병원 유치와 관련해선 지난 용역을 진행한 이후 구체화된 내용은 아직 없는 상태"라며 "앞으로 용역 결과를 토대로 사업을 다각적으로 검토해 종합병원을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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