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시외 노선 직결 안한다는 서울시, 적반하장도 유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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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시외 노선 직결 안한다는 서울시, 적반하장도 유분수"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2.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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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오 인천시 대변인, 페이스북 통해 비판 글 게재
"인천·경기서 단물과 혜택만 챙겨... 도둑이 되려 매든 격"
서울지하철 5호선 전동열차의 모습
서울지하철 5호선 전동열차 모습

최근 서울시가 경기·인천지역으로 뻗어 나가는 지하철 연장 사업을 직결 방식으로 추진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을 두고 인천시 대변인이 “적반하장도 유분수”라고 비판했다.

15일 정진오 시 대변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시가 인천·경기로 이어지는 지하철 직결 사업을 더 벌이지 않겠다면서 비용 부담과 인천·경기의 미온적인 분담 태도 등을 운운했다”며 “적반하장, 도둑이 되레 매를 든다는 말은 이런 상황에 딱 들어맞는다”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서울시의 이번 발표는 지금까지 인천·경기 직결 전철로 인한 손해를 감당해 왔으니 더 이상은 그 은혜를 베풀 수 없다는 얘기”라며 “하지만 인천과 경기에 둘러싸여 봉납 받듯 각종 혜택을 누려온 서울시의 오랜 역사를 돌이켜볼 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썼다.

그는 “아주 오래 전부터 인천은 수도인 서울을 지켜왔고, 현 서울특별시의 재정과 공무원 조직은 경기도에서 떼어 간 것”이라며 “서울·경기·인천은 누가 뭐랄 것도 없이 한 몸처럼 연결돼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서울은 실질적으로 독립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공장과 산업단지, 기름 저장소, 쓰레기 등의 오염원은 죄다 인천·경기에 내밀고 알맹이와 단물만 챙겨 왔다”며 “이번 발표도 인천·경기의 비용 분담률을 높이려는 고강도 압박수단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과거 병인양요로 강화도가 약탈당하던 시기 수도였던 개성 사람들은 목숨을 걸고 군부대를 조직해 강화도를 구하는 등 인천·경기와 서울은 이와 입술의 관계였다”며 “이같은 과거의 이야기가 담긴 고서를 읽을 것을 서울시 당국자들에게 권한다”고 애둘러 비판했다.

정진오 대변인 게시글 일부 캡쳐

앞서 지난 9일 서울시는 향후 진행될 서울지하철 1~9호선 연장 사업은 철로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 대신 평면환승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미 연장이 결정된 구간까지는 직결 개통하고, 추가 직결 연장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또 앞으로 서울교통공사는 시내 노선 운영에만 집중하고, 현재 위탁운영 중인 시외 노선은 계약기간이 끝나는 동시에 위탁운영 중단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아울러 향후 평면 환승을 추진할 경우에도 △연장구간 내 필수 시설·시스템 구축 △해당 지자체의 재정 부담 및 책임 강화를 요구키로 했다. 연장 구간은 관할 지자체에서 책임지고 운영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인천과 경기는 시설 구축은 물론 열차 제작, 운영·관리 등에 들어갈 막대한 예산 및 인력 문제를 갑작스레 떠안을 수 밖에 없다.

인천에선 서울 5호선 검단 연장사업, 9호선 공항철도 직결사업, 제2경인선 사업 등의 사업에 차질이 생기거나 백지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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