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 전세 구하기 어려워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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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 전세 구하기 어려워 "발 동동"
  • 이혜정
  • 승인 2011.06.1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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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억원 미만 2009년 61.1%에서 2011년 43.4%로 감소


취재 : 이혜정 기자

집 없는 서민들이 전세난에 허덕이고 있다. 전세 시장은 가수요가 낀 주택시장과 달리, 철저히 수요와 공급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탓이다. 최근 주택시장 침체로 올해부터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어 더욱 심한 혼란이 예상된다. 

방 두 개짜리 빌라 전셋집(보증금 6천 만원)에 살고 있는 김화정(29. 부평구 부개동)씨의 경우 전세계약 문제로 고민이 많다. 내달 3일이면 전세계약이 만료돼 재계약을 해보려고 했으나, 집주인이 1천500만원을 올려주거나 월세(보증금 5천만원에 50만원)로 돌려 계약하자는 제의를 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2년 전 계약을 하면서 3천만원을 대출 받아 집을 계약해 다달이 나가는 원금과 이자 부담도 큰 실정"이라며 "또 다시 대출을 받는 것도 부담스럽고 월세로 돌리자니 갑갑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사를 가볼까 해서 전세를 알아보고 다녔는데, 전세가 없거나 있다고 하더라도 1천만원 이상 전셋값이 올라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2년 전만 해도 1억원 미만 전세 물량이 전체의 61%를 넘어섰으나, 지금은 2009년에 비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서민들의 주름살이 깊어지고 있다.

부동산 114 조사결과(2009년 5월 15일과 2011년 5월 13일 기준)에 따르면 인천지역 5천만원 미만 전세 물량이 지난 2009년 5만963가구(전체의 12.7%)에서 1만9천280가구(8.9%)로 줄었다. 5천만원 이상 1억원 미만 전세 물량도 19만5천33가구(48%)에서 14만8천891가구(34.6%)로 감소했다.

2009년엔 1억원 미만 가구가 61.1%에 달했으나 2011년에는 43.4%로 떨어졌다. 그만큼 서민들에겐 낮은 가격대 전세물건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다.

1억원 미만 전세 물량이 줄어들면서 1억원 이상은 상대적으로 증가했다.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 전세 물량은 15만2천973(38%)가구에서 3만5천522(54.7%)가구로 늘어났다. 반면 2억원 이상 4억원 미만 전세 물량은 3천588가구에서 8천19가구로 2배 가량 많아졌다.

이런 양상은 서울과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서울의 경우 5천만원 이하 전세 물량은 0.4%에서 0.2%로, 5천만원~1억원 미만은 11.1%에서 5.6%줄었다. 또 1억~2억 원은 52.4%에서 35.3로 줄고, 2억~3억 미만은 23.5%에서 35.5로 늘어났다. 부천시의 경우 1억 미만은 36.4%에서  21.1%로 줄었고, 1억~3억원은 63.5%에서 73.5%로 늘었다.

인천지역별로 살펴 보면, 5천만원 미만은 계양구 2천482가구, 부평구 4천102가구, 남동구 1천802가구, 남구 1천667가구, 서구 1천269가구,  연수구 688가구, 동구 342가구, 중구 210가구, 강화군 85가구 등이 줄었다. 5천만원~1억원 미만은 동구 872가구(14.5%증가), 중구 169가구(2.6% 증가), 강화군 95가구(6.3% 증가)로 증가한 반면 나머지 구에서는 모두 감소추세를 보였다.

특히 이 가격대의 경우 부평구에서 3만1천411가구였던 게 1만9천812가구로 1만1천599가구(36.9% 감소) 줄어들어 최대치를 기록했다.

1억~2억원은 남구가 4천299가구(169%)로 가장 많이 증가했고, 서구도 2만3천949가구 늘어나 232.1%나 증가했다. 2억~3억 미만 전세 물량의 경우 남동구와 계양구가 각각 345%(1천522가구), 158.5% (176가구) 늘었다. 부평구와 동구도 109.6%(1천5423가구), 44%(655가구)로 증가했다. 3억~4억 미만 전세 물량은 214가구로 114% 늘어났다.

부동산 114 이호영 과장은 "최근 2년간 수도권 매매시장이 좋지 못하다 보니 5천만원~1억원 미만 전세를 찾는 수요자들이 늘어나 전세 물량이 줄어들고 전셋값도 올랐다"면서 "이 금액대를 선호하는 서민들에 반해 임대수익에 시선을 돌리는 투자자들이 월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아 전세금액을 올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월세 부담을 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금리가 낮기는 하지만 정부가 기준금리를 올리려는 추세여서 대출이자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라며 "결국 서민들은 저렴한 전세를 찾기도 힘들 뿐 아니라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까지 발생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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