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물포고 이전 놓고 도성훈 교육감, 안병배 시의원 날선 신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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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물포고 이전 놓고 도성훈 교육감, 안병배 시의원 날선 신경전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03.22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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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인천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서 공방
안병배 "학생 수 증가 등 미래 예측 없어... 원도심 활성화 어불성설"
도성훈 "더 좋은 교육인프라 제공해야... 남은 학교서 학생 수용 가능"
제물포고 전경

인천 중구 제물포고등학교의 송도국제도시 이전과 관련, 이전에 반대하는 안병배 시의원과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사이에 날선 신경전이 팽팽하게 펼쳐졌다.

22일 열린 인천시의회 제269회 임시회 시정질문서 안병배 의원(민주·중구1)은 “제물포고는 중구·동구 주민들의 자존심으로, 제고가 이전되면 교육 공동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가 주민들 사이에 팽배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감은 원도심 활성화 및 미래지향적 교육 비전의 토대를 마련키 위해 제고를 이전한다고 하나 이는 미래를 예측하지 않은 것”이라며 “현재 학생 수가 줄어들고 있다는 이유 만으로 중구·동구에 있는 유일한 공립고를 이전하겠다는 것이 과연 미래 지향적인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도성훈 교육감은 “세월이 지나면서 인구 규모와 도시 규모가 커졌고, 인구분화현상으로 학교 위치에 대한 부조화 문제가 인천의 과제로 떠올랐다”며 “원도심은 학교가 많고 신도심은 부족하니 학교를 재배치 하고, 원도심에는 필요한 교육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이 학생들에게는 더 좋은 여건을 제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시교육청이 확보한 2025년까지의 개발계획을 분석하면 동구의 학생 수는 분명 현재보다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하지만 이 과정에서 늘어난 학생 수는 (제고가 없더라도) 중·동·미추홀구에 있는 동산·광성·선인고 3개 학교가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또 “행정청이 도시개발을 진행할 때 아파트만 짓는 것이 아닌 만큼 아이들이 이용할 수 있는 체육 시설과 취미활동 시설, 진로교육원 등을 제공하는 것이 미래 교육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키도 했다.

22일 열린 인천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서 안병배 의원의 질의에 도성훈 시교육감이 답변하고 있다.

그러자 안 의원은 “하나하나 반론하겠다”며 “시교육청은 교육 복합단지 조성 및 제고 이전과 관련된 기관 협의, 주민 소통 등의 절차를 모두 뛰어넘고 갑작스레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이는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주민들은 이전이 확정됐다고 여기고 있다”면서 “또 제가 확보한 중구·동구지역 개발 사업 개요를 보면 2030년까지 약 2만1천 가구, 최대 2천명의 학생 증가가 예상되는데 나중에 가선 해당 학생들에게 송도로 통학하라고 할 것인가”라며 재차 비판했다.

안 의원은 “동인천역 인근에 설립된 인천교육문화회관만 봐도 교육기관이 들어선다고 해서 원도심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며 “문화회관 주변 상권이 초토화된 것은 물론 회관 자체도 잘 운영되지 않아 상인들은 물론 중구 구민들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도 교육감은 “학교 이전과 관련해선 많은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지금부터 학생·교사·학부모 등에게 충분한 설명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것”이라며 “일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2025년 이후의 개발계획은 구체적인 사업시행 계획인가가 나지 않아 확실하게 정해지지 않았다”며 “2027년부터는 중·동구의 인구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감당이 불가능할 정도로 학생 수가 늘어날 것이라고는 판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진로를 찾는 것이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중·동구 학생들에게 진로교육원을 제공하고, 그간 원도심에서는 할 수 없었던 자율학기제와 방과후 활동 등을 적극 지원하는 기관을 이전하면 원·신도심 주민 모두에게 득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도 교육감은 “아직 이전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공청회와 설명회를 통해 모든 분들의 의견을 철저히 수렴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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