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형 다문화 대안학교 쟁점'에 대해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취재 : 이혜정 기자
일반학교 진학과 적응 어려움 등으로 교육계에서 소외받고 있는 다문화가정 자녀들을 위한 '인천 다문화 공립대안학교 설립'에 대해 관련 전문가들이 다양한 의견을 발표했다.
17일 인하대학교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1년 한국다문화교육연구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전문가들은 인천 다문화 공립대안학교 설립 추진현황과 찬반론에 대한 의견을 정리발표했다. 박인배 인천시교육청 장학사, 황범주 가좌고등학교 교감, 서광석 (사)이주민사회통합지원센터 센터장, 손소연 경기도 원일초교 교사 등 패널들은 여러 의견을 내놓았다.
황범주 가좌고 교감은 "학교현장에서 보면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중도입국자 자녀 등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언어문제와 학습부진 등으로 학교생활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얼마 전 우리 학교에 온 다문화가정 아이는 다른 학교에서 받아주지 않아 16번째로 왔는데, 영어권이 아닌 이집트 학생이어서 결국 이곳저곳 떠돌다 온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특수성을 고려한 인천 다문화 공립대안학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교감은 "다문화 공립대안학교를 설립하면 아이들의 자아정체성 확립을 도와주고, 교육 격차를 해소해 우리 문화를 이해하고 적응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박인배 인천시교육청 장학사는 "인천시가 지난해 다문화가정 학생 관련 조사를 한 결과 부적응 학생 수가 급증하고 있어 공립형 다문화 대안학교 설립 타당성이 확인됐다"라고 강조했다.
시교육청은 인천 다문화 공립대안학교를 오는 2013년 3월까지 남동구 농현동 640-2(LH공사 사업부지) 10,981㎡ 터에 설립할 예정이라고 한다.
박 장학사는 "인천 다문화 대안학교는 한국 최초의 공립형 학교로 면모를 갖춰 다른 지자체가 다문화 교육 발전의 모범으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라며 비전을 밝혔다.
그러나 서광석 (사)이주민사회 통합지원센터 소장은 인천 다문화 공립대안학교 설립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만약 대체교육 학교로 된다면 그 아이들은 '온실 속 화초'밖에 안 된다"면서 "다중문화, 다중언어를 구사하는 아이들의 특기와 적성을 살릴 수 있는 직업전문교육 등 기능위주의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손소연 원일초 교사는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학업을 중도포기하는 것은 그 아이들의 문제만이 아니라 9~10년 의무교육기간 학교체제 안에서 아이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며 "학교체제를 점검하고 개선하면서 대안학교 설립이 함께 가야 하는데, 대안학교 쪽으로만 치우치는 것 같아 현장에 있는 사람으로서 불만스럽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