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 레지던시 3개월 - "인천은 상상 이상의 무언가를 주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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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리 레지던시 3개월 - "인천은 상상 이상의 무언가를 주는 곳"
  • 현지혜 인턴기자
  • 승인 2021.10.27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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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지대 사람들]
배다리 헌책방 '집현전' 레지던시 첫 주인공 - 유리나 작가를 만나다
 유리나 작가

 

배다리 헌책방 ‘집현전’이 지난 7월 처음 시도한 사설 레지던시의 주인공 유리나 작가(39)가 10월 26일부터 31일까지 결과 보고전 ‘인천에서’를 열고 있다.

충남 서천에 사는 유 작가는 지난 3개월의 레지던시 기간 서천과 인천을 오가며 작업을 진행해왔다. 인천in은 26일 유리나 작가와 인터뷰를 통해 ‘인천에서’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작가는 이번 레지던시를 통해 생전 처음 인천에 방문하였다. 그는 이번 전시에 대해 자신이 처음으로 인천을 여행하며 느꼈던 설렘과 불안 그 ‘간질간질한’ 느낌을 전시회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숙명여대 회화과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일본 무시시노 미술대 대학원 조형연구과 박사학위를 받았다.

 

집현전에서 열리는 유리나 개인전

 

유리나 작가와 1문1답을 나누었다.

 

- 어떻게 배다리 헌책방 집현전을 알게 되었나요?

서천에서 미술 공모전 사이트에 올라온 레지던시 모집 글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

 

- 인천은 처음이라 하셨는데 어떤 인상이었나요?

인천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미디어를 통해 접한 이미지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서울 근처의 수도권, 바다, 항, 섬, 차이나 타운, 인천상륙작전 등의 이미지였습니다. 

이번에 인천에 처음 방문했던 건 시외버스로 인천종합버스터미널에 내렸을 때입니다. 배다리까지 가는 버스를 타러 나가야 하는데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출구를 찾지 못해 헤맨 끝에  겨우겨우 롯데백화점을 통해서 밖으로 나가 수많은 가게들로 가득찬 거대한 건물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첫 인상과 비슷하게 인천은 언제나 상상 이상의 무언가를 줍니다. 그것이 즐거움인지 당혹감인지 알 수 없지만 매번 설레게 합니다.

  

- 인천을 여행하는 동안 특별히 마음에 들었던 장소나 이미지가 있나요?

공단과 공장 지대들, 고가도로가 인상깊었습니다. 고가도로와 그 너머로 보이는 건물, 그런 수직 수평의 이미지가 가장 깊게 남아있습니다. 

인천에서 한 작업은 그러한 수직 수평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이 많습니다. 

 

- 인천을 여행할때 주로 어떻게 이동했나요?

시내로 외출할 때는 버스와 지하철, 도보로 이동했고 공단과 섬 등 좀 멀리까지 갈 때는 차로 이동했습니다. 

 

유리나 작가와 이상봉 배다리 집현전 대표

 

- 사실 레지던시라 여건이 충분하지 못했을텐데, 어떻게 3개월을 보냈나요?  장단점이나 건의하고 싶은 것은?

처음 레지던시 작가로 결정되고 집현전에 방문해서 대표님께서 충분한 설명을 듣고 직접 보고 마음을 정했습니다. 

집현전 2층에 작가 레지던스 방과 주방 시설이 있어 간단한 조리가 가능했고 대표님께서 여러모로 신경을 많이 써 주셨습니다. 

어디를 가든 집보다 불편한 건 당연하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즐기려고 노력했습니다. 

요즘 한달 살기가 유행하는데, 인천 세달살기에 작업도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좋은 분들과 알게 된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처음 배다리에 방문했을 때 대표님께서 주변의 많은 분들을 소개시켜 주셨는데 낯을 가리는 성격 탓으로 더 친근하게 다가가지 못 했던 점이 아쉽습니다. 

 

- 레지던시 활동의 장점이라면?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새로운 자극을 받으며 새로운 작업을 할 수 있는 시도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혹은 새로운 작업이 아니더라고 새로운 각도, 평소와는 다른 각도에서 자신의 작업을 조망해 볼 수 있었습니다. 

 

-향후 계획은?

저는 2년전 충청남도 서천으로 귀촌을 했습니다. 지방은 사람도 인프라도 기회도 적지만 그만큼 밀접하게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귀촌할 때 지역 사회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지역안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었습니다.

현재는 지역 사회 안에서 아이들과 성인, 노인 등 다양한 연령층에게 미술 교육 활동을 하거나 주민분들과 같이 벽화를 그리거나 지역 사회 곳곳에서 가볍게 전시를 하는 등 미술 관련 다양한 활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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