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등 수도권 병상 부족 심각... 고위험층 확진자 400명 입원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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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등 수도권 병상 부족 심각... 고위험층 확진자 400명 입원 대기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1.11.25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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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시도 중환자 병상 가동률 80% 넘겨 사실상 포화
입원 대기 확진자 700여명... 4일 이상 대기자만 136명
병상 확충도 의료인력 부족 등으로 계획보다 지연돼
인천의료원 코로나19 치료병상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의료원 코로나19 치료병상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지역의 코로나19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25일 인천시에 따르면 전날 저녁을 기준으로 관내 중증환자 전담병상(이하 중환자 병상)은 보유 79개 중 64개가 사용돼 81%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아직 15개 병상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의상황은 녹록치가 않다. 위드 코로나 시행 4주차에 접어즌 지난 20일부터 신규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탓이다.

지난 23일 전국에선 사상 처음으로 4천명대(4,116명) 확진자가 나왔고 24일에도 이와 비슷한 3,938명이 확진됐다. 인천에서는 이틀 연속  221명과 260명의 역대 최대 규모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천시는 아직 병상이 포화에 이르지는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최근의 확진자 증폭 추세가 이어질 경우 병상 포화는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지역 병상은 인천·서울·경기 3개 시도가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용되고 있어 서울·경기의 병상 부족이 인천으로 전이되는 것도 인천시로서는 큰 부담이다.

전날을 기준으로 수도권지역 전체 중환자 병상은 696개며 이 중 582개(83.7%)가 가동되고 있다. 서울은 345개 중 298개를 써 86.4%, 경기는 271개 중 220개를 사용해 81.2%의 가동률을 나타내고 있다.

 

인천의료원 코로나19 대응요원 /사진=인천in

앞으로의 상황도 문제지만 지금도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병상 여유분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숫자일 뿐이고 사실상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의료계의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대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 수도권에서 1일 이상 병상 배정을 받지 못하고 집에서 대기 중인 환자만 778명에 달한다. 이들 중에는 4일 이상 대기한 환자도 136명이 포함돼 있다.

대기자 중 70세 이상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는 확진자는 400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치료가 늦어질 경우 자칫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고위험층이 400명 이상이 병상 배정을 대기하는 위급한 상황이다. 병상 대기 중 사망한 확진자가 이달 들어 서울과 경기에서 6명이 나왔다.

병상을 100% 운용하지 못하는 것은 의료인력 부족 때문이다. 병상과 장비는 구축을 해 놓았지만 인력은 단기간에 충원하기는 어렵다. 특히 중환자 1명을 관리하기 위해선 훈련을 받은 전문인력 3~4명이 필요한데, 이같은 인력을 배정하려면 코로나19 병동 외 다른 병동을 폐쇄해야 한다는 것이 의료 현장의 설명이다.

의료계에서는 병상 가동률 80%를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3개 시도의 중증환자 병상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셈이다.

 

인천시청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인천시청 전경 /사진제공=인천시

이에따라 인천시는 중환자 병상 및 의료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지만 어려음을 겪고 있다.

앞서 행안부는 인천시에 중환자 병상을 31개(길병원 17개, 인하대병원 8개, 인천성모병원 6개) 더 늘리라는 내용의 예비 행정명령을 내렸고, 시도 지난 11일 중환자 병상을 현 79개서 110개로, 준·중환자 병상은 현 23개서 73개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병상 확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일단 12월 3일까지 준중환자 병상을 최대 50개까지 확보할 것”이라며 “중환자 병상의 경우 시도 인력지원을 하는 등 공격적인 확충 전략을 펴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꼭 중환자 병상이 아니더라도 일반 감염병 병상에 중환자 치료 시스템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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